맞네, 맞는 소리야
때는 제주도 한 달 살이를 위해 세화에서 머물고 있던 2022년 2월.
제주에 놀러 온 엄마와 두 이모들, 그리고 나는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쉬고 있었다.
샤워하고 나와 침대에 누워 있던 엄마는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오더니 내게 말했다.
"OO야, 엄마 태블릿 PC 좀 줘 봐. 태종 이방원 보게."
드라마 <태종 이방원> 재방송을 보려는데 휴대폰 화면이 작아 답답한 지 내 아이패드를 빌려 달라는 엄마였다. 엄마는 종종 드라마를 보려고 내 아이패드를 빌려가곤 한다.
가방 속에 들어 있던 아이패드를 꺼내 건네주자 받아 들고는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며 엄마가 말했다.
"사람은 역시 역사를 알아야 해"
민망한 지 한 마디 하곤 다시 침대에 들어 눕는 엄마.
그런 엄마가 나는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