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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Jul 11. 2016

#17. 추천하고 싶은 제주 올레길 코스

제주도에는 바다, 먹거리,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올레길! 퇴사 후에 약 5일간 올레길 투어를 하면서 생각 정리도 할 수 있었고, 그 이후의 여행 중에도 종종 제주를 가게 되면 한두개씩의 코스는 돌 정도로 제주 올레길을 좋아한다. 내가 들렸던 제주의 올레길 코스 중 추천하고싶은 몇 코스를 추려 공유해보려 한다.



올레7코스 (외돌개~강정포구)

올레길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올레 7코스는 외돌개에서 시작된다. 외돌개는 관광지라 사람이 꽤 북적거리는 곳. 덕분에 외롭지 않게 7코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길이 꽤 긴 올레7코스라 문득 옆을 바라보면 바다가 있고, 그 바다를 위에서 만나기도, 바로 옆에서 만나기도 한다. 간혹 숲길도 나오긴 하지만, 바다가 계속 보이기 때문에 그 힘듬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러나 중간을 지나게 되면 큰돌들을 건너다녀야 하는 높은 난이도에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중에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외돌개에서부터 법환동 근처까지! 총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 가량 소요가 된다.



올레10코스 (화순 금모래 해변~모슬포항)

올레 10코스는 난데없이 커다란 퇴적암이 잔뜩 있는 곳에서 코스가 시작된다. 모래밭을 지나 퇴적암을 잔뜩 지나고 나면 마주하게 되는 예쁜 바다. 그리고 그 바다를 옆에 두고 걷다 보면 다시 산방산 둘레길과 마주하게 된다. 올레길 중 가장 좋았던 곳 중 한곳이었던 이곳, 산방산 둘레길. 관광지라 사람도 꽤 많거니와 이곳의 억새는 바다와 대조되어 정말 최고로 예쁘다. 바다를 옆에 두고 한참 오르면 또다시 마주하게 되는 송악산. 이곳의 바다와 억새, 그리고 좁은 길이 어우러진 올레길은 정말 환상적이다. 대신 이곳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니 송악산 둘레길이 나오는 초입구에서 먹고 오르는 것이 좋다.



올레12코스 (한장동~절부암)

지인에게 올레 코스를 추천해달라고 물었더니 12코스의 생이기정길이 너무나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12코스 2/3 지점에 숙소를 잡고 다음날 아침에 출발했던 12코스. 그리고 마주한 바다는 말 그대로 너무나 파랬다. 숙소 뒤에 있는 수월봉에서 본 바다는 정말 예뻤고, 수월봉에서 내려와 두 바위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12코스는 옆에 높다란 바위산을 끼고 꽤 오랫동안 걸어야 한다. 바로 옆이 바다라 정말 좋긴 한데, 인적이 드문 편이라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면 당산봉에 이르게 되는데, 높진 않아도 그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살짝 힘들다. 그러나 그 정상에서 보는 제주의 풍경은 너무 예쁘기 때문에 후회되진 않을 것이다. 혼자보다는, 연인끼리 함께 걷는다면 더욱 좋을 코스.



올레14코스 (월령리 복지회관~협재해수욕장)

올레14코스는 내게 친숙한 협재해수욕장 근처라서 별 어려움 없이 접근한 곳이었다. 게다가 유명한 관광지와 바닷가들이 듬성듬성 있어 인적이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곳을 걸을 당시 바다 바로 위에 돌길로 걷는데 엄청난 바람이 불어댔다. 제대로 서있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돌길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다 보니 하수구 옆 등 굉장히 협소한 길이었다. 그러나 저 멀리 비양도가 보이고, 서서히 바다가 너무나 맑은 금능해수욕장부터 협재해수욕장까지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너무 많은 해수욕장보다는 조금 한가한 곳을 원한다면 협재해수욕장을 가기 전인 금능에서 잠시 쉬었다 가길 추천한다.



올레19코스 (함덕서우봉해변)

올레19코스에서는 사실 함덕서우봉해변밖에 가보질 않았다. 그러나 제주도를 갔을 때 처음 마주했던 함덕서우봉해변 올레길에 '우아'했고 그 이후로는 매번 들리게 되는 곳이다. 특히 날씨가 좋을 때면 저곳을 오르게 되면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가 너무나 예쁘게 대조되어 환상적인 뷰를 선사하는 곳. 함덕서우봉 해변 자체도 인적이 드문 편이니 바다도 볼겸, 푸르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예쁜 뷰도 볼 겸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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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중 대부분 좋아하는 코스는 옆에 바다가 있어 한적함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코스들이다. 그러나 최근엔 올레길에 있어 사건 사고가 종종 있어 혼자 가라고 강력 추천하기에도 조금은 꺼려진다.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라면, 한두번쯤은 코스 전체를 돌지는 않아도 산책할 겸 올레길을 서서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제주에서의 또다른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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