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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and Aug 13. 2020

이런 내 모습... 처음이야!!!

이번 주에 학기가 시작했다. 10년 이상 강단에 서 왔지만, 이번 학기는 유난히 긴장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한 학기를 모두 진행해야 하다니... 오늘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수업 자료도 다시 보고, 강의 슬라이드도 검토하고, 혼자 데모도 해 보고... 

그런데 어느 순간,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평생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거울 보기, 그러다가 눈썹 그리기, 그리고 립글로스 바르기!!!


강의 데모하면서 비디오를 켜 놓고 하니 화면에 내 얼굴이 커다랗게 보여 생긴 부작용이었다. 평소에는 아침에 세수할 때 한 번, 저녁에 세수할 때 한 번, 도합 하루 두 번 3분쯤 쳐다보던 내 얼굴을 글쎄 온라인 강의하면서 이렇게 오래 보게 되는 일이 생길 줄이야... 안 볼 때는 몰랐는데 비디오 화면에 비친 얼굴을 보니 눈썹이 거의 없다, 피부에 뾰루지가 났다, 머리가 푸석하다.... 등등 별걸 다 알게 된다 ㅠㅠ 


얼른 교실에서 강의할 날이 다시 오길... 정말이지, 온라인 강의로 인해 내 강의 준비에 내 얼굴에 신경쓰기 추가될 줄은 몰랐네. 피곤하다,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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