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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and Mar 15. 2020

점심에 치맥

치맥은 한국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싱가포르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치맥을 먹고 싶은 "한국 음식" 하나로 꼽는다. 놀랄 일이다. 튀긴 닭과 맥주는 사실 한국 전통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전통 음식에는 튀긴 음식, 소위 말하는 deep fry는 거의 없을 뿐더러, 맥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한국에 가면 먹고 싶은 음식이 치맥이라니...


오늘 점심은 치맥!

요즘처럼 주말에 아이들과 밖에서 활동하기 어려울 때에는 뭔가 짧고 굵게 할 활동을 정하고, 집에서도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구운 인절미로 아침을 먹고, 집 앞에서 배드민턴을 좀 친 다음, 구립 도서관으로 출발! 도서관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다음 주 중간방학 동안 읽을 책들을 몇 개 빌린 후 점심은 집에서 먹기로 했다. 왜냐하면 오늘은 일주일 동안 기다리던 점심 치맥을 먹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그냥 집 앞에 나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치킨집이지만 여기선 마치 80년대로 돌아간 듯 하다. 우리 가족은 생일, 아니면 특별한 날에만 한국식 양념치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집에 닭 두 마리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아이들과 택시를 타고 서둘러 집으로 출발! 돌아오는 내내 치킨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다들 좋아하는 닭요리 스타일부터, 몇 조각 먹을 계획인지, 같이 사이드로 먹기에 좋은 게 뭔지... 

집에 와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에 맥주, 샐러드, 빵 등등 차려 놓고 신나게 뜯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도다. 게다가 점심 치맥 이후의 일정은 바로 낮잠!!! 여기가 바로 지상 낙원.


그 이후...

낮잠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소소한 즐거움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살기. 바이러스가 내 인생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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