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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May 26. 2022

이 영화를 봐야 할 사람들은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 리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을 좋아하않던 사람들은 말한다. 정의로운 척하더니 586 운동권 출신 놈들도 정권을 잡은 후엔 똑같더라. 내로남불에, 후안무치에, 능력 부족에....... 결국 그놈이 그놈이더라. 어느 정도 동의한다.  특히 이명박근혜 이후 정권을 잡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장관은 확실한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다. 그런데 묻고 싶은  있다. 문재인과 조국을 미워하는 당신은      권력을 누렸던 586에겐 그토록 분노하면서 지난 70    번도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오만하게 휘둘러  검찰에 대해서는 문제의식 갖는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가.


《그대가 조국》을 생일인 5월 24일 저녁에 삼성동 코엑스에서 보았다. 무섭고 화가 나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 번 영화에 등장하는 장제원 의원이나 윤석열 검찰총장 등을 보며 저럴 수 있느냐고 화를 낼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의도는 너무나 분명하고 직선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차라리 담백하다. 담백한 악이다.


다른 생각을 해보자. 아마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더라도 586이나 민주당을 저주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영화의 제목만 읽고 ‘저건 조국을 추앙하는 사람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팩트만 골라 만든 변명 같은 영화거나 화풀이 같은 영화’라고 여길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를 봐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차라리 민주당 지지자라 계속 뭔가를 기대하다가 결국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 혐오에 다다른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이제 조국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지겹다는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정경심이 사모펀드로 떼돈을 벌려고 한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표창장을 위조한 건 맞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조국 사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좀 톺아보자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좋겠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강력히 표명하지 않았는데도 검찰과 언론이 그토록 잔인한 표적수사 신공을 펼쳤을까 의심해 보는 기회를 가져본다면 어떨까 하는 순진한 바람을 가져본다. 우리가 조국이다. 당신이 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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