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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Nov 09. 2022

윤석열 정부에선 책도 읽으면 안 되나?

마포구청장이 마포의 작은도서관들을 죽이려 합니다

https://forms.gle/f3ZHNHvL1CNDykn37

마포의 작은도서관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새로 온 박강수 구청장이 도서관을 뒤엎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멀쩡한 도서관에 독서실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한다.

기능을 추가하면 좋지 뭐가 문제냐 하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다.


"그간 일부 작은도서관은 이용자 수가 적어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공장도 회사도 아닌 도서관에서 난데없는 '효율성'을

따지는 게 수상하더니 곧바로 위탁 법인 3개 기관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단다.

관리·위탁 선정 업무를 맡은 마포구립도서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본청에서 직접 나서 뒤엎은 것이다.


구청장은 마포구립도서관이 요청한 내년 사업예산도

‘30%를 삭감하라고 지시했단다.

60억 원짜리 예산에서 11억 원을 줄여야 한단다.

윤석열 후보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그는

관내 구립 ‘작은도서관’을 사실상 모두 폐관할 방침이다.


왜 이러는 걸까.

그 공간을 독서실로 쓰면 미래의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을 텐데

책이나 빌리고 사람들이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게 싫은 걸까.  

지자체의 작은도서관들이  지난 20여 년 간

책과 독자들의 거리를 줄이고

마을공동체 거점이 되어 온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국민의힘 연찬회 초청 강연 때

'좌파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라는 망언을 했던

이지성 작가와 같은 마음일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다.

구청장까지 했으니 공부는 좀 했겠지만

우리는 서울대 법대 나온 사람도

무식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혹시나 해서 박강수 구청장 페이스북

담벼락에 가보니

"폐관 방침 아니야"라는 변명성 기사를

링크해 놓았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인가 검색을 해보니

어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기사가 뜬다.


어제 검찰에 간 구청장 때문에

꿈을이루는, 늘푸른소나무, 복사골,

성메, 성산글마루, 아름드리, 용강동,

초록숲, 해오름작은도서관이 위기에 처했다.


이런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서명을 하자.

안 그러면 마포를 시작으로

전국의 작은도서관들이

다 독서실로 변할 것이다.

겨우 자리 잡아가는 마을공동체가

흔적도 사라지고 거기엔

새마을 깃발이 다시 펄럭이게 될 것이다.


끔찍하지 않은가.

서명을 하자.

둑의 구멍을 막자.


#마포도서관 #마포구립도서관 #마포구청장 #박강수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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