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음식점 벽에 붙은 아내의 사진
아내의 얼굴이 동네 음식점 벽에 붙었다. 어제 책쓰기 워크숍이 끝나고 일요일 멤버들과 회식을 하러 ‘뱃고동낙지쭈꾸미’에 갔더니 사장님이 인테리어를 좀 바꿨다며 벽을 좀 보라는 것이었다. 웃음이 터졌다. 벽기둥에는 조선일보 김성윤 음식전문 기자가 쓰는 칼럼 ‘아무튼 주말’에 실렸던 기사와 아내 윤혜자의 사진을 갈무리해 넣은 액자가 걸려 있었다. 사장님 따님이 지난 기사를 오려서 그렇게 정성을 다해 가져 왔다는 것이다.
워크숍 멤버들이 “윤혜자 선생은 역시 유명인사”라며 소맥을 말았다. 사람들은 맛있는 낙지와 삼겹살 구이도 좋아했지만 사장님이 넉넉히 내오시는 삶은 계란과 계란찜, 계란국 등 사이드 메뉴에 더 놀란 눈치였다. 아직도 이렇게 인심이 후한 식당이 있다니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천을 끼고 오면 바로 나오는 곳이 뱃고동낙지쭈꾸미다. 아직 안 가보셨다면 한 번 가보시라. 단골 장사하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