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내와 주고받은 대화 한 토막에서 발견한 행복
며칠 전 아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길래 "음식쓰레기 그냥 놔둬. 내가 치울게."라고 말한 적이 있다. 비위가 약한 아내가 음식물쓰레기 치우는 걸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 아내가 그 얘길 다시 꺼냈다. 내가 음식물 쓰레기 그냥 놔두라는 말을 하는 순간 '아, 이 남자가 나를 정말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확신했다는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확신을 주는 게 이렇게 쉽다니, 하며 감탄했다. 아내는 의외로 소박한 여자였다. 아니, 사랑이라는 게 원래 소박한 것인지도 모른다. 큰 사랑이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은 다 작다. 작은 사랑들이 모여 인생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