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가슴'에 뻑이 간 소설집

소설집 『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

by 편성준

아내가 지난주 박혜진 대표에게 책을 받았다고 자랑하며 여기 실린 전지영의 「나쁜 가슴」이 끝내준다고 하더군요. 산후조리원에서 모유 수유 지도를 받는 아기 엄마들이 유선 상태에 따라 누구는 좋은 가슴으로 누구는 나쁜 가슴으로 분류되는 이야기인데, 스토리 라인이 살아 있고 묘사도 촘촘하고 매섭습니다. 주인공을 괴롭히던 산후조리원 원장이 사십팔 시간가량 연못에 잠겨 있다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전하는 단락의 마지막 문장은 '요란한 고독사였다'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시쳇말로 뻑이 갔습니다.


이름이 낯설지 않아 책꽂이를 찾아보니 저는 이미 『타운하우스』라는 전지영의 소설집을 갖고 있더군요. 그 해 조선일보와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동시 석권해 화제를 모았던 작가의 첫 작품집이죠. 전 이 책을 노희준 작가가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서점 <로티&로희>에서 샀습니다. 김봉석 작가가 '장르문학을 좋아하면 만나자'라고 해서 갔을 때였습니다. 전지영 작가가 노희준 작가의 제자라는 말을 듣고 이 책을 고른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나쁜 가슴'이 들어있는 다람 출판사의 소설집 『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을 읽으십시오. 세 작품이 실려 있는데 나머지 두 편은 예소연과 한정현의 단편입니다. 작가 라인업이 짱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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