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Jun 19. 2020

커피와 글쓰기

커피와 글은 닮은 점이 있더군요

며칠 전 우리 집으로 커피를 잘 내리는 친구가 한 명 왔었다. 나는 그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물었다. 똑같은 커피인데도 왜 커피를 배우거나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는 더 맛이 좋은 걸까요? 나의 바보 같은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커피의 품질이나 물의 온도도 중요하고 물을 내리는 속도도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죠. 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건 커피의 양을 아끼지 말고 많이 갈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권장하는 것보다 양이 많아야 커피가 맛있어지더군요.
나는 무릎을 쳤다. 그동안의 내 글쓰기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시간을 충분히 들이지 않고 쓰니까 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데 엉뚱하게 소제나 컨셉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좀 더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어야겠다. 좀 더 많은 양의 커피를 갈듯이 더 많은 시간을 갈고 생각을 갈아 넣어 봐야지. 그러면 내 글에서도 언젠가는 향긋한 커피 향이 날 수 있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소행성 풀장에 오신 최연소 손님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