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Jun 29. 2020

한심하지만 재밌는 저녁이다

책 읽으면서 독후감 쓰는 법 -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



너는 달리기와 책 읽기  어느 것을  좋아하냐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책 읽기라고 대답하겠지만 책 읽기와 글쓰기  어느 것이  좋으냐고 묻는다면 약간은 망설이게   같다. 나는 읽는 것도 좋고 쓰는 것도 좋은데  정도가 심해서 책을 읽다 보면 뭔가 쓰고 싶어지고 글을 쓰다 보면 이내 남이  글이 궁금해지니 말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글쓰기에   집중해 보겠다고 결심한 요즘은 책 읽기보다 글쓰기를  열심히 해야  타이밍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아무래도 아침엔 쓰고 오후엔 읽는  가장 적당한 습관인  같다.

좋아하는 정도로만 따지면 벌써  읽었어야 했지만 술 약속과 다른 스케줄 때문에 미뤄두었던 정세랑의  소설을 동네 커피숍에서 마저 읽고 있다. "정세랑의 소설엔 뚜렷한 악인이나 갈등이 등장하지 않아도 독특하고 선명한 캐릭터들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계속 흘러나온다. 그리고 어른스러운 농담을  잘한다. 이건  좋은 덕목이다......' 책을 읽으며 이런 메모들을 아무 데나 볼펜으로 끄적이다가 혼자 웃었다. , 이건 읽다가 쓰는 것의 절충이군. 소설책 여기저기 써놓은 독후감(독중감이라는 표현이  맞는 말이겠구나) 나중에 찾아보면 독후감 쓰기가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심하지만 재밌는 저녁이다. 책을 마저 읽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소통에 대한 소통이 있어 즐거웠던 자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