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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l 01. 2020

아내와 편의점 사장님과 당근마켓

당근마켓으로 물건 파는 재미 붙인 아내

아침에 세븐일레븐으로 커피를 사러 들어갔더니 사장님이 아내와 내가 지나가는 걸 봤다며 아침부터 둘이 어딜 갔다 오냐고 물었다. 아내가 당근마켓으로 뭔가 물건을 팔았는데 아침에 전철역 근처에서 만나 거래를 한다고 해서 따라갔다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당근마켓을 한다며 반가워하는 것이었다. 요즘 당근마켓이 유행이라고 하더니 편의점 사장님까지 하고 있을 줄이야. 어쩌면 우리 동네 편의점 사장님이 좀 이상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도대체 안 하는 게 없고 모르는 게 없다.

어제 아는 분에게 냄비 세트를 선물 받은 아내는 주방이 좁다며 쓰던 냄비를 당근마켓에 내놓았는데 외국 유명 메이커 제품이라 그런지 금방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다며 좋아했다. 내가 농담으로 "남편도 한 번 내놔보시지."라고 했더니 "당신을 누가 사?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설거지 하나 잘해서 칭찬을 했더니 요즘은 마무리도 엉망이고. 당신 팔려면 오히려 돈을 내야 해." 라며 손사래를 쳤다. 어떤 답이 나올지 뻔히 알면서 하는 질문은 삼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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