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안부 메시지에 대한 단상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추석이면 ‘귀하 가정의 행복과 안녕을 비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분들에게 웬만하면 고맙다고 바로 답장을 하는 편입니다. 조금 귀찮기도 하지만 그 마음이 고마운 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그게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친한 친구 사이엔 굳이 명절 인사를 따로 보내지 않으니까요. 평소에 전화로든 문자메시지로든 대화를 충분히 주고받는 사이라면 말입니다.
“내가 걔랑 얼마나 친하냐 하면 말이야, 올 추석에 안부를 주고받은 사이야. 작년 설날에도 내가 먼저 안부 메시지를 보냈고......”
누군가 이렇게 얘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좀 우습기도 하고 서글퍼지더군요. 추석이나 설날마다 행복과 안녕의 메시지를 전해주시는 당신, 평소에 자주 연락을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물론 올해도 당신의 추석 인사를 넙죽 받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도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