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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Nov 22. 2020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

how 2 write

'작가는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라는 로버터 진 브라이언트의 정의를 좋아한다. 나는 이제 겨우 책을 한 권 냈으므로 아직 작가라고 불리기엔 무리가 있지만 글쓰기를 좋아하고 늘 책을 읽거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하는 편이니 좋은 작가가 될 소질은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오늘은 뭘 쓸까 생각하고 아이디어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도 한다. 오늘 아침에 나는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 온 뒤 '편의점 사장님의 독후감'이라는 글을 한 편 썼다. 물론 글을 쓰다가 아내가 "내 커피는...?!"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아내의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한 번 더 다녀와야 했다. 어젯밤 마신 술자리의 설거지를 마저 하고 그릇들을 마른행주로 닦아 제자리에 넣었다. 아내가 어젯밤 마신 술이 안 깨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좀 깰 것 같다고 해서 냉장고에 있던 하겐다즈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아내가 오늘 오후 2시나 돼야 몸이 회복될 것 같으니 먼저 아침을 먹으라고 해서 압력밥솥에 쌀을 안치고 밥도 했다. 밥을 하는 틈틈이 앤드루 포터의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 이론] 중 <코요테>라는 단편을 읽었다. 화장실에 가던 아내는 다람쥐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나를 보더니 "남편은 극한 직업인 것 같아."라고 말했고 나는 "히히." 하고 바보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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