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역의 주는 무슨 주 자일까?
주엽역에서 북토크를 마치고 아내의 지인과 저녁을 먹은 뒤 전철을 탔다. 내가 주엽역 표지판을 가리키며 묻는다.
성준) 주 자가 무슨 주일까?
혜자) 물 수변이니까, 물주 아닐까?
성준) 여보.
혜자) 왜? 삼수 변이 물이니까.
성준) 에이, 너무 한다.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삼수 변 주 자를 검색한다. 놀랍게도 거기엔 ‘물 댈 주’라고 쓰여있다.
혜자) 물 댈 주니까, 물주 맞네!
성준) 어, 그러네.
혜자) 당신은 왜 날 무조건 무시해?
성준) 내가 언제 당신을 무시했다고 그래?
혜자) 무시했잖아. 잘난 척이나 하고.
성준)...... 아니, 나는.
북토크 마치고 나오다 괜히 전철역 이름 때문에 저자 체면이 말이 아니다. 얼른 집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