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걸 올리냐 물으시면 할 말은 없지만

커피와 시는 닮았습니다

by 편성준

토요일 아침에 이원 시인과 만나 함께 길을 걸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출판기획자인 아내 윤혜자가 다니던 출판사에서 마련한 행사였는데(이원 시인의 에세이 『산책 안에 담은 것들』 발간 기념) 저도 거기 괜히 참석했던 거죠. 제가 그때 이원 시인에게 "시는 커피를 닮은 것 같아요. 커피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커피가 삶의 향기를 더해 주잖아요. 시도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얼마 전 그때 일이 문득 떠올라 광고 카피로 써봤습니다. 그러니까 카피라이터 출신인 제가 제 맘대로 광고주도 정한 뒤 아이폰으로 녹음해 잘 아는 감독에게 괜히 보낸 거죠. 시간 날 때 커피 광고 필름 모아서 편집 좀 해달라고. 돈은 줄 수 없다고. 나도 그냥 심심해서 해보는 거니까. 초수도 안 맞고(원래 라디오 광고는 20초, TV는 15초가 기본인데 제가 쓴 건건 18초) 커피 회사 맥스웰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그때 윤 감독이 무척 바쁘다고 죄송하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나중에 천천히 해달라고 했었는데 방금 카카오톡으로 이걸 보내왔습니다.

왜 이런 걸 올리냐고 물어보시면 별로 할 말이 없네요. 그냥 해봤습니다. 예전에 일 할 때 녹음실 가서 성우 대신 가녹음하던 때 생각도 나고, 아이폰으로 녹음한 제 목소리도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들려드립니다. 목소리가 마음에 드셔야 할 텐데, 하면서요.



커피는 시를 닮았습니다

시 없이도 살 순 있지만

시가 있어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처럼

커피가 있으면

삶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죠


시를 담은 커피 -

맥스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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