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만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니고 저도, 우리도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선 당연히 선생님이 아니라 배우는 학생이 됩니다. 그래서 저도 공부해야 하는 학생입니다. 매번 공부공부공부를 들으니 짜증이 난다는 것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뭐니까? 학생이니까. 배우고 있다면 혹은 배워야 한다면 전부 학생입니다.
예전에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샘 공부가 밥 먹여주나요? 수학, 과학을 공부해서 뭐해요. 미분, 적분, 뉴턴의 제2법칙, 프레밍의 법칙이 무슨 필요가 있어요. 실생활에 필요도 없잖아요" 이 질문에 저는 두 가지 답변을 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일단 여러분이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수학, 과학을 잘 배웠으면 실생활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두 번째. 공부가 밥을 먹여줍니다. 만약에 공부를 여러분들이 잘한다면 일단 부모님이 밥을 주시고 선생님이 간식을 주시고 동네 어른들이 칭찬을 먹여주실 겁니다. 이건 농담이고 공부를 하게 되면 확실히 여러분의 배는 부를 겁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저가 여태껏 말한 지금의 주제인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공부 안에 이런 과목들이 포함되지만 제가 말한 공부해오라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의미와 범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의 사전적 정의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무엇인가 배우기 위한 행위는 전부 공부란 말입니다. "어? 샘. 공부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면 제가 게임에서 기술을 익히는 것도 공부인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게임에서 기술을 익히는 것이 공부냐라고 한다면 그것도 공부입니다. (오예. 게임하면서 엄마가 뭐라고 하면 저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잠시 진정하십시오. 저의 말을 좀 더 들어주세요. 아직 게임하러 갈 타이밍이 아닙니다.) 게임의 기술을 익히는 것도 공부입니다. 게임공부죠. 축구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공부입니다. 축구공부. 놀이를 잘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도 공부입니다. 놀이공부. 결국 여러분들은 무언가를 계속 공부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것이 공부라고 한다면 우리가 이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을 배우고 있고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었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는 단순히 문법을 알고 공식을 외우고 단어를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것도 아니고 게임이나 운동의 기술들을 연마하는 것도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을 살아가는 역량을 키워주는 행위와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삶과 인생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지요. 그것에 대한 공부를 공부해 봅시다. 그러니 일단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저는 여러분이 두 가지를 공부했으면 합니다. 하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일명 국영수사과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예체능.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 자신입니다. "뭐예요. 샘. 아까는 뭐. 국영수사과 배우지 말라면서요." 뭔 소리입니까.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싫어하는 국영수사과는 사실 여러분이 해야 할 공부라는 것을 시작하기 제일 좋은 기초이자 연습상대입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아주아주 옛날부터 여러분이 배우고 익힐 수 있게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쉽게 익힐 수 있게 제공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그것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알아보고 찾아봐야 되는데 국영수사과는 벌써 학교에서 아주아주 좋은 선생님들이 좋은 교재를 가지고 가르쳐주고 계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까 국영수사과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국어와 영어, 수학 등의 과목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배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잘 배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기초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공부도 잘해본 사람이 잘하게 됩니다. 먼저 쉬운 것부터 공부해 보도록 하시죠. 그게 학교수업. 국영수사과라는 말입니다.
그럼 여러분은 "에이 샘. 제가 학교 공부해 봤는데 쉽긴요. 정말 어렵던데요? 저는 공부머리가 아니에요. 저랑 공부는 안 맞아요"라고 이야기할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반응은 여러분이 공부를 오해해서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겁니다. 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아직 책을 덮을 타이밍이 아닙니다.
원래 학교 공부의 모습은 유럽의 중세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유럽 어느 도시에 큰 부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부자였냐면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보이는 땅이 전부다 자신의 것이었던 부자였습니다. 옷도 하인들이 입혀주고 씻는 것도 하인들이. 밥 먹는 것도 하인들이 해주었습니다. 그 부자는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을까요? 매일 테니스 치고 골프하고 승마하고 수영하고 산책을 했습니다. 친구들을 불러 파티하고 놀고 자고 먹고를 반복했죠. 한마디로 매일 놀았습니다. 어떻습니까? 듣기만 해도 부럽나요? 그런데 이렇게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번 반복되는 놀이에 부자는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마을 산 꼭대기에 현자가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부자는 마을 산 꼭대기에 있는 현자를 집으로 초대하죠. 현자를 불러서 큰돈을 주고 자기 친구들을 불러다가 평소에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는 왜 저쪽에서 뜨냐.' '물은 왜 떨어지냐.' '사람은 어떻게 태어났냐.' '1000보다 큰 수가 있냐.' 등등 평소 궁금했던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현자는 이 질문들을 차근차근 부자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답변을 들은 부자와 친구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너무 재밌다."
그리고 생각이 이어지죠. '이렇게 재밌는 것을 우리만 할 수는 없지. 우리 아이들을 데려오자.'" 그래서 부자의 아이들을 앉혀놓고 현자에게 여러 가지 사실들을 듣게 합니다. 이것이 학교 교육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결국 이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학교 공부가 무엇으로부터 시작했는가. 바로 재미로부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학교공부는 재미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되어서 재미가 없는 공부가 되어 버렸죠. 공부가 재밌나요? 당연히 재미없죠.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공부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여러분도 공부에 재미를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기억은 안 나겠지만 아주 어린 시절에 눈에 보이는 것들, 귀로 듣는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그리고 읽고 했었었습니다. 왜? 재밌으니까!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그런 것들이 재미없어진 겁니다. 그리고 학교 갈 나이가 되어 자연스럽게 학교에 입학하고 수업을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데 수업은 계속되고 모른다고 생각하니 학교공부가 재미없어진 단순한 결과입니다.
여러분이 공부가 재미없는 이유는 공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공부를 왜 못하냐 공부가 재미없어서죠. 그러면 공부가 왜 재미없냐. 공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말장난처럼 들리겠지만 공부를 못하고 재미없는 이유는 이렇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둘 중 하나를 해결하면 됩니다. 공부를 잘해서 공부를 재밌게 만들던가. 공부가 재밌어져서 공부를 잘하던가. 여러분이 결정하시면 됩니다.
"샘 저 그 말 알 거 같아요. 천재는 노력한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한 사람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하잖아요. 근데 제가 최근에 티브이에서 봤는데 서장훈 아저씨가 그거 거짓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자신은 농구를 즐긴 적이 한 번도 없데요. 엄청 힘들고 하기 싫어도 했다고 하던데요. 그런 것처럼 공부는 힘든 건데 어떻게 재밌게 할 수 있죠?"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이런 답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서장훈 선수는 우리나라 농구 역사에 전설로 남은 최고의 선수죠. 만약 여러분은 서장훈 아저씨처럼 국가 대표나 농구선수의 꼭대기, 최정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챕터로 가서 샘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최고가 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서장훈 선수나 김연아, 박지성 선수처럼 최정점의 자리는 다른 방법의 문제입니다. 즐기는 것만으로 안되죠. 재미만으로 이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떤 분야의 1등이 되고 싶다면 공부하는 방식, 노력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러니 너무 앞서 가지 말자고요. 우리는 일단 먼저 즐거움을 맛봐야 합니다. 공부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알아야 더 할 수 있으니까요. 힘들게 공부하는 것은 더 뒤의 이야기니까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일단 다시 공부를 하는 것부터 생각해 보도록 하죠.
공부에 재미가 있어야 우리는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재미없는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국영수사과. 학교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요? 지금 여러분이 몇 학년이든 초등학생이든 중학생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학교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당연히 공부의 시작은 교과서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학교공부는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또 연구해서 정리해 놓은 결정체입니다. 그 결정체가 바로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의 시작은 교과서를 먼저 읽어보면 됩니다. 공부의 시작으로 교과서라는 해결책을 드렸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교과서를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문제입니다. 학생들 잘 배우라고 만든 가장 기초 자료인 교과서인데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건 제 경험을 통한 결론입니다. 학생 중에 교과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한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교과서를 읽고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여러분의 잘못일까요. 만든 사람 잘못일까요. 샘은 둘 다 약간씩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든 사람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어렵게 교과서를 만들었고 여러분은 글을 너무 못 읽습니다. 글을 읽고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염려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2022년에 실시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우리나라 학생들의 국어 성적이 많이 하락했어. 국어 보통학력 이상인 고2 학생의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77.5%에서 코로나 1년 차인 2020년에 69.8%로, 2년 차인 지난해에 64.3%로 줄었고 같은 기간 국어 보통학력 이상인 중3 비율 역시 82.9%에서 75.4%, 74.4%로 줄었다. 국어 수업을 못 따라가는 수준인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4%에서 7.1%(고2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샘이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이건 초등학교 4학년 사회교과서에 나오고 이건 중학교 3학년. 이건 고등학교 2학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문단을 읽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공부는 단순한 겁니다. 가장 기본서를 먼저 읽고 이해한 다음에 그보다 높은 수준의 책을 읽고 이해하고 그 후에 가장 높은 수준을 배우고 익히면 됩니다. 여기서 나온 가장 기본서가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교과서를 읽었는데 이해가 안 된다면 우리는 공부를 하기 위한 기초가 필요합니다. 그 기초는 단연 독서에서 얻을 수 있죠. 독서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니까 나중에 다시 살펴보도록 하고 공부 이야기로 돌아오시죠. 학교 공부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토대로 하여 중학교 때는 그 토대 위에 탑을 쌓는 것입니다. 그전보다 넓이는 좁지만 높이는 좀 더 높아집니다.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말이죠. 고등학생이 되면 또 중학교 탑 위로 쌓아 올리면서 여러분은 성장해 나갑니다. 이렇게 계속 탑을 쌓아 올라가는 도중에 만약 탑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다면 만들어지지 않은 탑 위로는 아무것도 쌓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배우는 양이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기초부터 탄탄히 차근차근 탑을 쌓아 올라가야 합니다.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고, 내가 한 학년 올라갔다고 그냥 넘어가버리면 제대로 공부의 탑을 쌓아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됩니다. 자. 아까 보았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과서 본문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서입니다. 저 단순한 문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은 문자를 해독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먼저 책을 읽어서 문해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