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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Feb 18. 2021

소설 모비딕을 읽지 않았다면 이 글을 읽어보세요

| 허먼 멜빌의 모비딕은 꼭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2주째 <모비딕>을 읽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비딕 읽어보셨나요? 

흰고래 모비딕(백경) 다들 들어는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먼 멜빌의 소설인데, 사실 저도 알고 지냈지만 읽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거대한 흰고래와 외다리 선장의 사투 정도로 알고 있었죠.


이 책의 서문에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나다니엘 호손이(큰 바위 얼굴 다들 아시죠?) 허먼 멜빌에게 이 책은 현대판 오디세이아라고 말했다는 문장을 읽었는데, 2권의 마지막 몇 챕터를 남겨놓은 이 시점에 호손이 그렇게 말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 말하기보다는 19세기 포경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주인공인 향유고래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고래에 대한 백과사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디세이아가 집으로 돌아가는 아주 간단한 여정인데, 오디세우스가 10년 동안 집으로 돌아가면서 온갖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그 서사 속에서 점점 삶의 진리를 깨달아가는 이야기잖아요. 이 책 모비딕도 고래기름을 얻기 위한 선원들과 모비딕에 복수하려는 선장 에이해브가 대서양-인도양-태평양을 건너 모비딕을 찾아가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는 참 간단합니다만 읽어보시면 고래라는 동물에 대한 깊이 있는 작가의 성찰을 느낄 수 있습니다. 900페이지 분량 중 820페이지를 읽었는데 아직 모비딕을 만나지 못했답니다. 언제 만나서 싸울까요? ^^


챕터가 짧아서 속도감 있게 읽어낼 수 있지만, 배에 대한 구조와 지리에 관한 이해가 부족해서 위키피디아를 열어놓고 찾아보면서 이해하고 넘어가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덕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범선과 원양어업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 묘사가 너무 뛰어나서 배를 타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러분들은 캡스턴이나 이물, 고물, 사분의 이런 배의 명칭에 익숙하신가요? 그렇다면 쉽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모비딕>을 읽으며 이렇게 필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브런치 글에서 영화 #하트오브더씨 #Heart_of_the_Sea 를 보고 느꼈던 생각을 기록했었습니다. 


https://brunch.co.kr/@maniac292929/293 (링크 클릭)


이 영화가 모비딕이라는 소설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거든요. 영화에서는 등장인물의 대화와 활동을 통해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책 2/3를 읽었을 때까지 등장인물의 성격이 제 머릿속에 명확히 자리잡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바다와 고래, 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적었습니다.


종반부로 넘어가면서 인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되는데, 갑자기 몰아치듯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굉장히 스피드 있게 책장이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 뱃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을 대하는 관점을 느껴볼 수 있는데 다른 소설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찐하고 끈끈하지만 또 모질고도 섬뜩한 그 느낌이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읽으면서는 이게 왜 명작일까? 의구심이 자꾸 들었는데, 마지막 챕터가 다가오는 지금은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 책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해봅니다. (다 읽고 전반적인 리뷰는 따로 쓸 예정입니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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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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