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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Apr 10. 2022

 불안하면  외우는 내 마법의 주문

-자연스럽게- 

일어나자 마자 창문 열고 내다보는 바깥  풍경이

찐 ~봄이다. 나이가 많기도 한 봄. 지칠 만도 한데 어디서 힘이 나는 지

올해도 새 버전의  풍경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마르고 무뚝뚝한 겨울의 마른 가지를 기어이 부수고 .그곳에 생긴 상처에 새순을 올려

  생기를 뽑아내는 봄의 풍경을..



 어디서 보고 계신지 그곳의 풍경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봄 날 오늘 아침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이 바로 나 자신이듯이...



 40대, 내가 원하는 일상의 풍경이 이게 아닌데라는 ..의문이 들었을 때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풍경이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을 했다.

  40대에 앉은자리를 크게 바꾸어 보았다.


 고층  아파트 숲, 출근해서 퇴근까지  학생들이었던 내 눈앞의 풍경이


아름다운 호수, 연꽃잎 같은  산, 유명 시인의 시 속에 나와 유명해진

아담한 초등학교 건물로 바뀌었다.


오래된 한옥 정자 마당 앞에서 찻잔들고 오락가락하는, 나 자신도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이년 모자라는 이십 년을 흘러  보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눈앞의 풍경 일부분을 걷다가

  문득 깨달았다


풍경이 달라졌다 !!!


바보같이 이제서야 깨닫다니...

황량했던 밭이 녹차밭으로 변신해 작은 다원의 풍경이 된 것이다.


버려졌던 황량했던 밭에 녹차씨를 심은 것 뿐인 것 같은데

제법 작은 다원같은 풍경으로  변해 있었다.

저 풍경 속에  자신들의 휴식시간을 노동과 땀으로 쏟아 부은

남편과 해동검도 선생님의 시간들이 있다.




녹차밭 산책길 ..  하루하루 사람들 발자국이 십팔 년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 풍경이다.





자연스럽게 ....

시간이 욕망없이 생긴대로 흘러가는 것,큰 목소리 없이 생색도 없이 ᆢ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제서야 알게 된다


 생각해보니 내 꿈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있었다



골동 찻잔, 골동 접시에 그려진 버드나무 풍경에 반해서 중국  서호 호수가의 버드나무 풍경 한자락이

내 차실에서도 있었으면 ..했는데




몇년 전에 여행간 항주 서호 호수 버드나무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날마다 내 눈앞에 펼쳐졌었다

작은 나무 젓가락보다 조금 큰 나무 한그루 꽂았는데 ..


오늘 아침 늙은 봄 풍경이 늙은 나에게 말했다.



 자기 앞에 펼쳐진 풍경이 맘에 안 들어 ?

 앉은 자리를 바꾸어 보는 것,그게

 인생 이막이라네


그 자리를 바꾸는 소극적인 행동의 시작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풍경까지 바꾸는

주체적인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늙은 사람이 보낸 시간들은 그냥 몸을 망가뜨린데만 쓰인게 아니라네.

모두 어딘가에 흘러 일상 풍경을 바꾸었다네.


자연스럽게 ~~


그리고 늙어봐야 비로서 진짜 그 의미를 알게 되는 언어가

인생에 있다네.


봄입니!!!


늙은 몸인 내가 나보다는 몇 천배 나이를 먹은 늙은 봄이 펼치는 봄풍경을

경이롭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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