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가장 외로운 시간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쌓이는 순간
"대화는 오가지만 때로는 마음이 다 전해지지 않을 때가 있다."아이들은 때로
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순간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시험 기간이 되면
그 모습은 더 자주 보인다.
우리 교습소에는
특히 중학생이 많은데,
중간고사 기간인 지금이
중학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큰 시간이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모두 솔직하게 꺼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봐온 나는
아이들의 표정이나 말투만 봐도
어느 순간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한 번쯤은 모른 척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반복되는 아이에게는
그냥 넘기지 않으려 한다.
그건 혼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쌓여버릴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분명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
그걸 잘 표현하는 아이도 있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결국 다른 방식으로 드러낸다.
화를 내거나,
“안 해”라고 말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그 과정에서 어른들과의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교습소에도 한 아이가 있다.
초등학교 내내 집 앞 학교를 다니다가
중학교는 버스를 타고 꽤 멀리 다니게 됐다.
게다가 그 학교는
주변에서도
학습 강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 학교였다.
친한 친구들과도 떨어지고
낯선 환경 속에서
그 아이는 학교 적응 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교습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쓰일 때가 있다.
"무거운 가방보다 더 무거운 마음을 안고 걸어가는 길"하지만
해야 할 것은 해야 하기에
수업을 하고,
숙제를 내주며
일상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아버님을 통해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이는
새 학기가 시작된 첫날부터
이미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만큼,
학교에 가는 것조차
버겁다고 털어놓았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서야
아이의 시간을
늦게 알아차렸다는 것을 느꼈다.
그제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을 오래 봐왔다고 해서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나눈 뒤
부모님과 상의하여
당분간 수업 횟수를 줄이고
주 4회로 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야
아이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을 수 있었다.
학교 다니기가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말하지 않는다기보다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그 마음이
왜곡된 형태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럴 때
어른들은 오해하고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더 닫게 된다.
나 역시 완벽하지 않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다 안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다 알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너무 멀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더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가장 외로운 순간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말하지 못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도.
부모든, 선생님이든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의 언어로 번역해 보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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