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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배 Apr 21. 2021

Dancing in the moonlight


나의 버스킹 선곡에는 나름대로 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거나, 혹은 어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는 노래일 것!
그래서 불금 저녁에는 블랙아이드피스의 <I gotta feeling>이나,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같은 신나는 노래 위주로 공연을 하였고, 평일에는 마이클 잭슨의 <Black or white>나,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와 같은, 메시지가 담긴 노래 위주로 공연을 하였다.


Toploader의 <Dancing in the moonlight> 역시 나의 선곡 리스트 중 하나이다. 도입 부분의 전자 키보드 소리만 들어도,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밝고 신나는 곡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앙리 마티스의 <춤>이라는 그림이 생각난다. 응, 이 노래는 마티스의 <춤>과 그 분위기가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세수를 하고, 스킨로션까지 바르고, 잠들 준비를 마쳤는데도, 밤하늘의 달빛을 찾아 창문을 열게 된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로맨틱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나의 몸을 흔들게 된다.



Dancin' in the moonlight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며,
Everybody's feeling warm and bright
모두가 따스함과 밝음을 느끼죠.
It is such a fine and natural sight
그건 마치 아주 좋은 자연광과도 같아요.
Everybody's dancin' in the moonlight
모두가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어요.



환한 달빛 아래,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사람들! 묘한 달빛에 취한 것일까, 아니면 이 묘한 분위기에 취한 것일까. 아니, 어쩌면 나만 이 노래에 취했는지도 모르는 일이겠다.
선원을 유혹하는 신화 속 인어, <사이렌>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채상 끝 종이 꼬리를 인어 꼬리 대신 흔들며, 보도블록 위 행인들을 유혹한다.



Everybody's dancin' in the moonlight
모두 여기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어요~
Everybody's dancin' in the moonlight
모두 여기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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