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나는 처음 사람을 볼 때 단점부터 파악한다.
그래서 어떤거 같아? 하면 부정적인 의견 위주로 첫인상을 말한다.
처음에 사람의 좋은 면만 보고싶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장점은 지날수록 알아가면 된다.
왜냐면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가지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장점을 보며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
여지없이 크게 실망하곤 한다.
몇 번 그러한 만남이 지나간 뒤, 사람의 단점을 먼저 보았다.
그러고나니 같은 행동을 해도 더 살뜰하게 생각된다.
좋게 본 사람이 수저를 먼저 놓아주는 건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인성 개차반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식당에서 먼저 나를 챙겨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영업 전략이나 신사업 구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비판일색이다.
일단 안될 것을 전제에 두고 매출 예상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는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끼리의 환상 속에서 사업은 좌초될 수 밖에 없다.
살아오며 내가 가진 최고의 능력이라 자부하는 '감'은 내가 신내림을 받아서 생긴게 아니다. 항상 시장을 어둡게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기에 우연히 얻어걸린 것 뿐이다.
다만 앞으로는 멍청이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나의 시니컬한 감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다가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