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직장을 처음 다니면 으레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영준씨는 꿈이 뭐에요?"
그 때마다 난 보이지도 않는 것들을 주워다 말하곤 했다.
이나라 중소기업의 성장이 되기도, 국가와 민족이 나오기도 했다.
연차로나 나이로나 얼굴빼면 아직도 주니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어느 새 질문을 받기보다 질문을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지금도 비슷한 질문을 할 때가 있곤 하다.
그런데 내가 만난 주니어들의 꿈이란 대개가 소박한 것이다.
자신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보통 숲과 나무로 비유할 때 나무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어느 한 후배에게 그런 말을 해줬던 적이 있다.
연차가 낮을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천리 밖의 꿈을 꾸라고.
어차피 그 때 발목 옆의 자갈이나 움푹 패인 진흙 따위는 네 등 뒤의 시니어들이 다 알아서 치워줄 것이니 저 너머 지금 회사에서 할 수 없는, 천리 너머의 꿈을 꿔보라고.
다행히 그 후배는 지금 열심히 네카라쿠배중 한 곳으로 이직을 하고 또 그 안에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 후배의 원래 꿈은 코딩할 때 실수안하고 스파게티 코드 안만들기였다. 지금 그 후배의 꿈은 바뀌어 본인이 코딩 때 작성한 글자만큼의 사람들이 그 코딩으로 행복해지는 일이다.
연차가 어린 주니어때만 가능한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꿈을 높고 멀리 잡아 이끄는 것 또한 이에 해당한다. 그러니 부디,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인 오늘부터라도 가지고 있는 꿈을 천리 밖까지 멀리 살펴봄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