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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거야?

2024.07

by 만수당

그래서 너는 대체 무슨 일을 하는거야?

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세일즈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컨설팅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컨설팅을 한다해도 주로 컨설팅하는 게 뭔 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진짜 소개처럼 한량인가?

라는 생각들로 질문들을 많이 하여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직무?는 Business Strategy Advisor 정도가 아닐까 싶다.

전문 컨설팅 영역이라고까지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세일즈나 마케팅, 기획이나 관리 등 어느 한 직무에 매여있지도 않긴 하다.

영업전략(나에게 영업은 Sales가 아니라 Business 전체다.)에 대한 조언을 하는 방구석 전략가 정도가 나를 가장 가깝게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별 관련도 없는 산업과 회사에 대해 이런저런 내 생각을 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개발이나 세일즈에 관여하기도 한다.

2011년 창업한 협업 솔루션 전문회사인 타이거컴퍼니에서 협업 서비스인 TIGRIS를 영업하고 있고 개인 브랜드인 TONG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대표님들께 컨설팅을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나 혼자 하기 힘든 일들과 중소기업 생애주기에 따른 성장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하는 분들과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SaaS 솔루션의 리셀러이기도 하고 브런치에 글을 남기기도 한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무언가 하는 일을 다 헤아리면 한 열 개 가까이 될 것 같기는 한데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있다.

그러면 와 그러면 돈 많이버시겠네요~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돈에 대해 별 관심도 아직은 없다. 나는 스무살 때부터 인생의 분기점을 마흔으로 생각했고 돈도 그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전까진 그냥 기초 체력 다지기 정도로 마음을 내려놓은 지 오래라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있는 한에서 베풀려고 한다. 어릴 때 누군가 해준 '남자는 마흔까진 선배덕 보고살고 마흔부턴 후배덕 보고산다.' 라는 말에 꽂힌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면 반대로 와 그러면 생활이 되십니까? 라고 하시는데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생활은 전혀 어려울 것이 없고 또 그만한 돈은 벌고는 있다.

큰 변화를 겪은 뒤 같은 돈이라면 5백만 원을 주는 회사보다 오십만원씩 열군 데서 받는게 어떨까란 생각을 하였다. 경제적 자유와 독립은 알바생도 가능한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자유와 독립은 내가 하는 지금의 생각이 더 녹슬기 전에 한 사람에게라도, 한 회사에게라도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당장 오백이든 천이든 받아 내가 윤택하게 사는 것보다 조금 널널하지만 열 곳에 내가 했던 생각이 퍼지고 기억되는게 나에게는 가장 큰 자유와 독립이다.

내 이름의 뜻은 '영원히 그 뛰어남을 새기고 유지하라'는 의미이다.
이름값을 하려면 결국 크게 족적을 남기기보단 여러 문설주에 손톱자국 긋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한량과 모사꾼을 자처하고 살아간다.

그냥 링크드인으로 만나는 분들이 많이 여쭤보셔서 생각난 김에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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