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간혹 회사의 혁신을 위해 외부전분가를 초빙하거나 외부전문교워을 받은 사내인사에게 대표가 전권을 일임하고 조직의 혁신을 주문할 때가 많다.
혹은 새로 입사한 시니어가 틀을 바꿔보겠다며 전권을 역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잘 된다.
조직은 새로운 활기에 웃음꽃이 피고 '적폐'들은 회사를 제 발로 나가거나 숨죽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혁신가의 팬들이 생긴다. 이는 당연하게도 혁신가의 정책으로 수혜를 본 사람들, 특히 젊은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때부터 뭔가 이상해진다.
월급을 주는건 대표인데 대표의 발언력이 점점 약해지고 흡사 바지사장꼴이 되어버린다.
주위를 둘러보니 오랜 시간 묵묵히 견뎌온 직원은 어느샌가 그만뒀고 '대표의 칼'은 그 힘을 유지하기위해 계속해서 적폐를 찾고 만든다.
그러다 기업은 동력을 잃을 수 밖에 없고
모두 복지부동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조선의 설계자인 삼봉 정도전 또한 그러했다.
고려말 아웃사이더로 시작해 조선 개국 이후 명실상부 2인자가 된 그의 개혁은 거칠 길이 없었고 결국 왕의 아들인 이방원마저 개혁싀 대상으로 바라보았기에 결국 그 목숨을 다하고 만다.
나를 바라보는 내 편이 생기면 스스로 조직의 이익을 염두에 둘 수 밖세 없다. 설령 그들에게 어떠한 특권없이 일반적인 상태만 유지해도 그 그룹에 끼지 못한 부류는 입방아를 찧으며 음해하고 모함해 불공정하다고 여론을 모으기도 한다.
개혁과 혁신은 좋다. 다만 이는 '대표의 칼'이 아닌 대표가 전면에 앞장서는게 더 좋지 않을까. 이건희 회장의 혁신이 성공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주인이 휘두르지 않는 칼은 주인마저 벨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