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 나돈 물병에 있는 물이 1/2로 줄어들었다. 하루 이틀 줄어드는 물을 보면서 방안의 습기를 알게 된다. 봄이 지나 여름이 오는 시절 고온 다습한 습기가 재시작할 것이다. 습기를 없애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침대 위에 물병 하나 놔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사일도 물병에 있는 물처럼 증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을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겼다. 내가 맡아야 하는 이슈가 아닌 타 부서가 주관하고 리포트를 작성해야 할 일이었다. 담당님이 없는 한 주,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재중 업무 보고를 작성해야 했다.
파트 리더가 어떤 Agenda를 내놓을 까? 고민 끝에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 정리하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이슈의 주체는 옆부서이다. 내가 주체가 되는 일들이 아니었다. 리포터 작성하면서 구시렁구시렁 그렇다. 이 리포트를 왜 작성하는 거지? 우리 팀이 해당 리포트의 주체가 아닌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슈 이력을 정리하기 위해 작성을 해야 했다.
불량을 낸 주체, 이슈 히스토리를 배경으로 쭉 정리를 하였다. 1차 정리된 리포트에 대한 중간 리뷰를 하니 전체 수정이 필요했다. 7시까지 수정을 후 재수정하기 위해 메일로 보냈다. 내일 아침에 해당 자료를 같이 리뷰하면 될 것 같다.
이슈를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들은 정말 많다. 귀책이 되는 부서에는 고개 승인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자의적 판단 후 일이 망쳤다. 원단 수급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생산 반영을 하여 유관부서에 알렸다. 유관부서에는 외형과 특성이 달라 Reject을 하였고 그때부터 큰 이슈가 되었다.
기존 원단을 재수급하는데 40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어 되돌리기는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였다. 매출이 급한 모델은 빠른 EC를 진행하고, 매출이 급하지 않은 모델은 기존 원단으로 원복을 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많은 부서들이 교훈을 얻었다.
변경할 일이 있다면 자의적 판단을 하지 말고 미리 Open을 하여 서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많은 일들이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