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인연을 떠나보내고 드는 단상
만일 근심에 가득 차, 서서 응시할 시간이 없다면
이게 도데체 무슨 인생인가.
나뭇가지 아래 서서 양이나 소들처럼
오래 응시할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나며, 다람쥐들이 풀밭에
나무 열매를 숨기는 것을 볼 시간이 없다면.
백주대낮에도, 밤하늘처럼
별들로 가득 찬 시냇물을 볼 시간이 없다면
미의 여신의 시선에 뒤돌아서서,
그녀의 발이 어떻게 춤을 추는지 볼 시간이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된 그녀의 환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얼마나 가여운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행복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가 아니라 무언가를 진정으로 원하는 과정 속에 있다
맑은 샘물가를 나 거닐다가
그 고운 물 속에 내 몸을 담갔네
오래전 사랑했던 당신을 나 잊지 않으리
참나무숲 아래서 내 몸을 말렸네
가장 높은 가지에서 꾀꼬리는 노래했지
오래전 사랑했던 당신을 나 잊지 않으리
꾀꼬리야 노래하렴 즐거운 맘을 가진 너
내 마음은 웃음 짖고 내 마음은 눈물짓네
오래전 사랑했던 당신을 나 잊지않으리
나는 연인을 잊었다네
그럴 일도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