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매력적인 사람들은 꾸밈이 없다. 꾸밈이 없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자신이 사랑받고 어딘가에 속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자기 가치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 할 수 있을 때 싹틀 수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남들의 요구에 맞추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애쓰며 살면 진짜 자신의 모습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타인이 설정해 놓은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발버둥을 치며 애정을 구걸하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다.
자기 가치감과 자존감이 있는 사람들은 허한 마음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관계 동냥’을 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잘 보이려고 굳이 애쓰지 않기 때문에 진솔하고 털털하다. 보통 자기가 편안하다 느끼는 옷을 입고 외모에도 큰 신경을 쓰지 않지만 자신감 있는 안정적인 말투와 태도가 매력적이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끌리는 이유는 진정성에 있다. 거짓이 없고 참되므로 내가 믿고 의지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짜’가 ‘진짜’인 척하는 시대에서 누굴 믿어야 할지 몰라 불안할 때 ‘진국’들은 관계의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나 역시 꾸밈없는 소탈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살면서 과연 몇 명이나 만났는지 회상해 보니 손에 꼽을 정도라 당황스럽다. 그리고 나 자신도 그런 사람인지 평가해 보니 ‘지향’만 할 뿐 그렇지 못함에 실망스럽다. 꾸밈없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의 내공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자 아들러가 말하는 ‘미움받을 용기’에서 나온다.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쓴 책 < 미움받을 용기 >를 보면 다음과 같은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가 나온다.
철학자 : 단적으로 말해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일세.
청년 : 네? 무슨 말씀이신지?
철학자 : 자네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네가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스스로 방침에 따라 살고 있다는 증표일세.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하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기 뜻대로 살 수 없어.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자네의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질 걸세
자기 마음대로 사는데 어떻게 해서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아들러는 타인은 신경 쓰지 말고 ‘자기 맘대로 살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애당초 타인의 기대에 모두 부응하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꾸밈없이 자신의 본 모습을 받아들이고 앞서 언급한 진정한 자기가치감을 갖는 것이 관계의 기본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로부터 미움받을 각오쯤은 하고 있어야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때 타인과 나의 과제를 분리해 나는 내 가치에 따라 행동할 과제를 수행하면 될 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상대의 과제이므로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꾸밈없이 매력적인 사람들은 상대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즉, 나답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은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기가치감을 기를 수 있을까? 봉사활동을 할 때 왠지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들러는 행복을 느끼기고 자기 가치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공헌감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오늘부터라도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을 누군가에게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