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내 방에 들어왔다.
체력소모로 기력이 후달리니까 헛구역질이 나오고 답답해서 얼른 사탕을 물고 물을 마셨다.
유기성 목사님 말씀을 책장 옆에 기대어 듣다가 갑자기 기도하고 싶어서 하는데, 이런 고백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 아버지, 아빠!
생각해 보니 지금의 저는 옛 자아일 때 저를 감당하지 못해요.
만약 동시간에 존재해서 만났더라면 피했을 거예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아 주시고 하나님의 타이밍에 제게 뇌경색인 상황과 엄마와 당시 청년부 목사님을 붙여주셨죠.
그래서 제가 지옥에 안 가고 예수님을 참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죄를 용서해 주셔서 악한 영을 제거해 주셨고 온전히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또 그렇게 찾던 저의 소울메이트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생에서 뭐가 중요한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기타 등등 저를 끝까지 믿어주고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주님은 제게 구원자, 부모, 선생님, 조언자, 소울메이트 등등 사랑으로 모든 역할을 다 해주셨습니다.
제가 필요했던 마음의 부분들을 다 채워주셨어요.
(부모님은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부모님 방식의 사랑을 주시면서 키우셔서 감사해요!
부모님도 저 같은 건강과 성향의 자녀가 어려우셨을 텐데도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은 제 마음에 생수의 강이 터져 나오도록 성령을 차고 넘치게 부어주셨고
제가 그 사랑으로 공허한 마음이 채워지니 그제야 세상과 가족이 바로 보이더라고요.
매번 사랑받고 싶다는 결핍이 있었는데 성령님이 내주하시면서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바뀌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주님! 저 때문에, 또 '사람' 때문에
선택하지 않으셔도 될 고난의 길을 가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셔서 죄송해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까지 은혜를 받았으면 이 세상에서 주님께 은혜 갚으려고 주체적으로 하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걸핏하면 주님께 가고 싶다고 기도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저는 주님 없이 못 살아요.
저는 주님 없으면 죽어요.
그래서 믿음이 없거나 연약한 상태에도 주님께 진득이처럼 붙어있습니다.
그렇게라도 붙어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믿음 없는 여러 가지 생각을 다하면서
막상 친구를 만나니 '하나님께 다 맡겼다.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듣고 계신다'라고 고백을 하게 됩니다.
이런 걸 보니 제 희망은 주님이시고, 주님이 제 희망이셔서 제가 숨 쉬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해 봤자 답은 주님 한 분뿐입니다.
그냥 주님께 다 맡깁니다.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뭘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다 아시고 저와 저희 가족에게 주신 선하신 약속도 있고
제가 기댈 분이 주님밖에 없으니까요.
제가 무디고 바보 같고 어리석어서 마음이 요동쳐서 불순종할 때도 있지만
그 곁을 지켜주시는 사랑의 주님이시니까요.
이러한 생각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은혜 잊지 않고 떠올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해요!
사랑해요. 주님!'
갑자기 고백을...
역시 육신에 힘이 빠져야 영이 살맛 나는 것 같다!
하하하~
전에는 울고 싶은데 기력도 없어서 잘 울지도 못하거나
또 어느 날은 기력이 바닥이기도 한데 울면 머리에 열이 나면 안 되니까 참았었던 날이 떠올랐다.
그때도 주님 이름 부르면서 기댔었는데!
크~
완전 보통사람처럼 살아갈 기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대략 6년 전을 떠올려서 비교해 보면 지금 기력은 진짜 감사하고도 남는다.
그래도 내일부터 특새인데 예배당에 직접 가서 예배드리고 기도드릴 수 있게 체력을 부탁드립니다!
엄마의 건강도요!
미래를 생각해 봤자 답이 없으니 주님께 맡깁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요.
어차피 뭐가 되든 주님이 하시니 그동안 주님과의 동행처럼 다 선함을 믿습니다.
할렐루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