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 살든 마찬가지로 독일도 집 구하기가 제일 어렵다. 특히 외국인으로서 집을 구한다는 게 만만하지 않다.
우리 집과 야외 수영장 사이의 훔볼트 슈트라세
알바 동료가 한국에 갔다. 완전히는 아니고 3주 정도휴가를 받았다. 20대인 동료와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은 3월부터였다. 아직까지 카톡도 주고받지 않으니 친하다고 말할 사이는 아니다.그래도 작은 가게에서 매일 만나다 보니 동료의 일상에 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된다. 내게 조카뻘인 20대 동료와는 공유할 일이 많지 않아서 사생활에는 관심이 적다. 다만 젊은 친구들이 독일에서 어떻게 사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어느 나라에 살든 마찬가지로독일도 집 구하기가 제일 어렵다. 특히 외국인으로서 집을 구한다는 게 만만하지 않다. 우리 가게 주인이 독일과 독일 사람에 대해 비호감인 것도 짐작컨데 이런 이유가 바닥에 깔려있을 듯하다. 내 동료도 이번 봄에 새로 방을 구했다. 학생이나 싱글을 예로 들면 아파트의 방 3개 중 하나를 렌트할경우 나머지 두 명과 거실과 부엌과 욕실과 화장실을 같이 쓴다. 이것을 베개 WG라고 부른다. 베를린이나 타 지역에 비해 뮌헨의 물가는 비싼 편. 따라서 월세도 가히 살인적이다.
동료가 예전에 살던 작은 방은 월세 600유로. 같은 아파트의 조금 큰 방이 650이었다. 시내에서는 가까운 편이었다. 올초봄에 새로 구한 방은 500을 넘지 않는다고 좋아했는데 거리가 문제였다. 뮌헨은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네 개의 원(1~4링)으로 나누는데 동료의 거주지가 가장 먼 4링에포함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교통비도 더 비싸고 출퇴근 시간도 길다. U반은 없고 S반만 다닌다. 집에서 S반 역까지는 걸어서 15분. 동료는 중고 자전거를 구입해서 역까지 다니기 시작했다.
야외 수영장 쉬렌바드Schrenbad 부근 건물들
더 큰 문제는 까다로운 집주인과 같이 사는 경우다. 동료가 그런 케이스였는데 집주인인 여자는 외국인, 남자는 독일인이었다. 젊은 커플로 일요일마다 집 청소와 세제 구입비(월 5유로)까지 별도로 청구한다는 것. 이런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다행히 내 동료가 뚝심 있게 따졌다고. 왜 계약서에도 없고 미리 말하지도 않았냐고. 물론 어색해진 관계 말고는 얻은 것이 없다.그러나 분명 다음에 올 세입자를 위해서는 큰 일을 한 셈이다. 동료는 하반기에 다시 집을 구할 생각이라고.
뮌헨에서 집을 구할 때는 보통 1~2링을 선호한다. 시내 중심가에서 가까운 만큼 방값이 비싸다는 게 흠. 뮌헨에서 어학 과정을 하고 있는 내 조카의친구 한 명도 시내 근처에 작은 방 하나를 빌렸는데 방세가 650. 내가 아는 유학생 한 사람은 방을 구하느라 무려 100군데 가까이 알아본케이스였다. 그러다 페이스북으로 방을 구했는데 대만족. 방값이 시내보다 100유로 정도 싸고 원룸에다 U반으로 한 번에 대학까지 가기도 쉽다고. 신청해놓은 대학 기숙사(약 350)는 2~3년만 살 수 있고 그때 다시 방을 구하기도 어려울 듯해서 기숙사 방이 나와도 안 들어가겠다고 했다.
독일에서 방을 구할 때는 보통 2개월치 보증금을 지불하고 나중에 돌려받는다. 사용하던 집에 하자가 생길 경우 보증금에서 수리비를 정산하고 돌려받기도 한다. 집을 나가고 싶을 때는 반드시 3개월 전에 통보해야 한다. 다행히 기간이 얼마든 사는 동안에는 방세나 집세를 올리지 않는다.(계약서마다 다를 수 있다.)참고로 현재 뮌헨의 방 하나 가격은 15년 전쯤 시누이 바바라가 뮌헨에서 살던 방 2개짜리 아파트 월세와 같다.(코로나 이후에는 거의 1.5배 가까이 올랐다!) 독일 내 최대 한인 사이트는 베를린 리포트다. 집 구하기나 유학 정보, 벼룩시장 등 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독일의 부동산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