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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뮌헨의 마리 Aug 01. 2019

아이에게 한국의 첫날은 어땠을까

아이의 일기 1


한국의 이모가 택시로 우리를 데리러 왔을 때는 무척 기뻤다!


이 일기는 아이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엄마의 독일어 공부'라는 그럴 듯한 핑계도 동원 되었음을 밝힙니다.



2019.7.31



방학!!!


한국의 첫째 날!


오늘은 비가 엄청 쏟아졌고 추웠다. 한국의 이모가 택시로 우리를 데리러 왔을 때는 무척 기뻤다. 돌아올 때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드디어 도착했다. 할머니랑 이모부와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오래 하니까 배가 많이 고팠다. 그래돼지고기를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고 나서 이모랑 할머니랑 가게에 가서 물건을 많이 샀다. 그리고 나서 엄마를 데리러 갔다. 그리고 자러 갔다.






(31.7.2019)



Ferien!!!


1.Tag in Korea!


Es hatte geschütelt und es war kalt. Als meine Tante aus Korea uns mit dem Taxi abgeholt hatte war ich sehr glücklich. Die fahrt dauerte sehr lange. Wir waren endlich da. Als ich mich bei meiner Oma und meinen Onkel begrüst habe. Wir plaudaten stunden und ich bekam hunger. Dann gingen wir Schwein essen. Und nach dem essen ging ich und meine Tante und meine Oma in ein Gescheft und kauften viele sachen. Dann holten wir meine Mama ab und gingen schlafen.



P.s. 저녁에 삼겹살을 먹고 카페에 가서 글을 쓰는데 할머니와 이모야와 문방구에 들러 학용품을 잔뜩 산 아이는 엄마를 데리러 왔다가 엄마의 글쓰기가 끝나지 않자 먼저 집으로 갔다. 집에 오니 할머니와 이모야 앞에서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막춤을 선보이는 중이었다. 이건 아이 기분이 최고라는 뜻이다. 덕분에 1년 반 동안 손녀와 조카를 못 본 두 사람에게 말 그대로 힐링의 밤이 되었다.


아이의 독일어 작문은 문법적으로 틀린 곳이 꽤 된다. 본인도 아는지 공개를 부끄러워했다. 초등 3년생의 작문이 좀 틀리면 어떤가. 할수록 쓸수록 느는 게 작문 실력임은 직접 해봐야 안다. 한 달 내내 꾸준히 쓸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첫날의 일기는 분명 독일의 파파와 고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기쁘게 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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