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초등 4학년 수학은 어떤 수준일까

그룬트슐레 4학년

by 뮌헨의 마리


4학년 개학한 지 1주일. 3학년 때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연습 중이라 했다. 내용을 살펴보니 세 자릿수 덧셈과 뺄셈, 그리고 곱셈과 나눗셈에 더하기 빼기를 섞은 것을 배우는 중이었다.


독일 초등 3학년 수학 교재(위)는 물려받아 쓴다. 연습 문제집(아래/)은 본인이 구입한다.



아이는 9월에 독일 초등 4학년이 되었다. 마지막 학년이라 시험도 자주 친다. 김나지움을 가느냐 못 가느냐 잣대가 되는 시험이다. 다음 주부터 시작해서 매주 1회, 총 25회다. 기간은 9월 중순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시험은 세 과목이다. 독일어 15회, 수학 5회, 사회과학(HSU) 5회. 독일어보다 수학에 강한 우리 아이에게는 수학 시험이 적어서 아쉽다.


지난여름 한국에 가니 초등 5학년인 연지 엄마가 물었다. 독일에서 초등 3년인 우리 아이가 배우는 수학은 어느 수준인가. 글쎄. 알 리가 있나. 이번에 정신 바짝 차리고 한번 살펴봐야겠다. 다음 주 첫 시험이 수학이어서 다행이다. 독일어도 사회과학도 어렵다. 아이는 어제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시험 소식을 전했다. 피곤하다면서도 엄마가 저녁 준비할 때까지만, 이라는 단서를 달고 스스로 수학 연습 문제지를 들고 왔다.


시험 범위는 없다고 했다. 어떤 시험을 보느냐고 물으니까 그냥 배운 데서 나온단다. 아이가 펼친 수학 문제지는 방학 전에 후겐두벨 서점에서 샀다. 한국 가서 한번 해보려 했는데 달랑 3쪽만 끝내고 그대로 들고 왔다. 본인이 연습 문제지를 잊지 않고 찾아온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독일 수학 문제 역시 독일어로 문제를 잘 읽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국어의 올바른 이해가 수학에서 기본인 건 한국이나 독일이나 똑같은 것 같다.



세 자릿수 덧셈과 뺄셈(아래)



4학년 개학한 지 1주일. 아이는 수학 교재를 3쪽 정도 배웠다. 3학년 때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연습 중이라 했다. 내용을 살펴보니 세 자릿수 덧셈과 뺄셈, 그리고 곱셈과 나눗셈에 더하기 빼기를 섞은 것을 배우는 중이었다. 더하기(+)와 빼기(-)는 우리와 표기가 같은데, 곱하기(.)와 나누기(:)는 달랐다. 세 자릿수 더하기와 빼기를 할 때는 반드시 자를 사용해서 줄을 반듯하게 그어야 한다고 아이가 덧붙였다.


재미있는 건 아래로 뺄셈을 연습할 때는 가운데 한 줄을 비워놓고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의 경우 빼는 숫자가 클 때는 윗 숫자에 줄을 긋고 하나 작은 숫자를 써두고 계산을 계속한다. 이에 비해 독일은 가운데 빈 줄에 한 자리 앞 숫자 아래에 1을 쓰고 10을 빌려줬음을 표시하더라는 것. 아이는 어제 연습 문제 두 페이지를 끝내고 1시간 반짜리 짱구 극장판을 보며 계속 낄낄거렸다. 그렇게 재미있을까.


장장 4개월 예정인 25주간 주 1회 시험 보기는 독일 할아버지 할머니 방문 루틴마저 바꿔놓을 듯하다. 평일 방문은 꿈도 못 꾸게 생겼다. 파파와 고모와 다 같이 주말에 점심이나 티타임 방문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게 다 경쟁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뮌헨을 비롯 바이에른에서 김나지움 가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니구나. 레아마리 맘에 의하면 레아마리가 다니는 시골 초등학교도 경쟁이 치열한 건 마찬가지란다. 독일에는 경쟁이 없을 줄 알았더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모양이다. 하긴 경쟁 없는 곳이 어디 있나. 이참에 바이에른의 김나지움 진학에 대해 자세히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아이 진학 문제가 달려 있어 조금 긴장은 되겠지만 말이다.



책방에서 구입한 독일 초등 4학년 수학 연습 문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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