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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현 변호사 Jan 12. 2022

필사 노트7-니체의 말 3

니체의 사랑에 관한 단상




 니체는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자신과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니체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미사여구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준다.



아래 문장들은 내가 좋아하는,  니체의 사랑에 관한 단상들이다.  




1. 방랑자와 그 그림자 中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넣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누는 것도 아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2. 아침놀 中


 사랑은 사람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계속 주시하려는 눈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사람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이끌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3.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 中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대립하여 살고 있는 사람에게 기쁨의 다리를 건네는 것이 사랑이다.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4. 즐거운 지식 中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결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처신한다. 이것은 허영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언젠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혐오감을 갖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결점을 고치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좋은 인간으로, 어쩌면 신과 비슷한 완전성에 끊임없이 다가가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中


  당신은 연인을 원하는가, 좋은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자신을 깊이 사랑해 줄 사람을 원하고 있는가. 이것은 실로 잘난 척의 최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만큼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하여 좋은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지 반문해보라. 자신을 사랑해 주는 것은 단 한 사람이면 된다고 말하고 싶은가? 그러나 그 한 사람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당신을 어느 누가 사랑할 것인가. 이제 알겠는가? 당신은 처음부터 당치도 않는 주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6.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中


  결혼에 발을 들여놓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망설이고 있다면 차분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라. 자신은 상대와 여든이 되어도, 아흔이 되어도 여전히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오랜 결혼생활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순간적인 것이며 어느 사이엔가 세월 뒤로 흘러간다. 그러나 둘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일은 결혼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노년이 될수록 대화 시간은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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