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몹시
마림(眞林)
몹시도 외로운 밤
몹시나 차가운 바람에
몹시도 무거운 몸을
드러눕힌다
무어시 이토록 차가울까
무어시 이토록 서러울까
이토록 몹시도 그리울까
이윽고 깨닫는 마음은
몹시도 누구나 그렇다
몹시나 외롭고
몹시나 슬픈 게
몹시 아름다운 인생이어라
내 글이 묵고 썩어버린 감정의 배설에서, 지평선을 거울삼은 윤슬처럼 반짝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