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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Jan 03. 2023

요즘 나를 지켜주는 일상 속 루틴



최근 날씨도 추워지고 집에 있는 시간들이 많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일상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루틴들을 찾게 되었다. 


기분이 울적하고 다운될 때 그리고 침대에 일어나기 싫어서 뒤척이게 될 때 나만의 루틴을 생각하면

이불을 걷고 바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들은...








1. 아침에 직접 해 먹는 오트밀 바나나 팬케이크


   

빵순이인데 언제부터 밀가루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안으로 바나나와 오트밀로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유튜브를 보고 만들어봤는데 내 입맛에 딱이었다. 


냉동실에 얼려 둔 바나나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려 녹인 후 오트밀과 시나몬가루를 섞는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재료를 넣고 굽는다. 냉동 블루베리를 전자레인지에 녹여 곁들여 먹으면 완전 건강식이다. 오트밀은 포만감이 좋아서 배가 쉽게 꺼지지도 않는다.  


이쁜 접시에 팬케이크를 담아 새로 산 화이트 테이블로 가져가서 아이패드를 보며 먹을 때 왜 이렇게 설레는지. 아침을 든든하고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는 나만의 리츄얼이다. 









2. 드리퍼에 내려 마시는 향긋한 원두커피 



나는 원래 커피를 집에서 내려 마시는 사람이 아니었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아니면 커피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아무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는 인스턴트 베트남 커피였다. 그나마 내가 마셔본 커피 중 베트남 커피가 제일 내 입맛에 맞았었다. 물만 따뜻하게 데어서 타면 끝. 


그런데 지난봄, 미국 출장을 갔다가 월마트에서 원두커피 몇 통을 사 왔었다.  어차피 나는 커피를 내려먹지 않으니까 누구한테 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 커피를 내가 내려서 한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브랜드에 가서 제일 가성비 좋은 드리퍼를 샀다. 하지만 드리퍼 상자는 열어보지도 않은 채 방구석에 몇 주나 방치되어 있게 되었다. 내가 저걸 왜 샀지, 후회가 막심했다.  


그랬는데 어느 날, 집청소를 하면서 드리퍼 상자를 부엌으로 가져와 열어보았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건지? 그제야 설명서를 보고 따라 해 보았다. 



일단 물을 끓이고 원두커피 뚜껑을 열었다. 그윽한 커피 향이 통에 가득했다. 아, 너무 좋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헤이즐향 원두커피 한 스푼을 떠서 드리퍼에 넣은 후 따뜻한 물을 부었다. 


졸졸졸....


캬, 향도 맛도 너무 좋았다.









3. 따뜻한 샤워와 향이 좋은 바디로션 



유명한 브랜드의 핸드워시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 손을 씻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향 때문에. 


그런데 같은 향의 바디로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300ml에 36,000원이었다. 

대용량에 저렴한 바디로션만 쓰다가 갑자기 가격대가 있는 바디로션을 사려니 망설여졌다. 


나를 위한 투자로 사야 하나, 아님 사치일까...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원하고 바라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았나, 우연히 선물로 이 바디로션을 받게 되었다. 너무 신기했다. 


뜨거운 물을 콸콸 틀어 욕실을 뜨겁게 데운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혈액순환도 되고 밖에 나가도 많이 춥지가 않았다. 


샤워를 다 마친 후 무향 저렴이 바디로션으로 온몸을 촉촉하게 바른 후, 마무리로 향이 좋은 비싼 로션을 목뒤 쪽에 발랐다. 


꼭 향수를 뿌린 듯 은은한 향이 온몸에서 퍼져나갔다. 


내가 나를 잘 대접해 주는 기분이란 이런 걸까. 


앞으로도 나만의 루틴을 통해 내 기분을, 내 몸을 잘 돌봐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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