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오사카 여행기 (3): 파판 카페, 덴덴타운

오타쿠 감성 채우기

by 마린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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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오사카 여행기 (3) 파판 카페, 덴덴타운: 오타쿠 감성 채우기


오사카에는 오타쿠의 성지가 있다. 바로 덴덴타운이다. 크고작은 굿즈샵은 물론 메이드 카페도 여럿 입점해 있는 거리였다. 나의 목표는 굿즈샵에서 득템하기였다.


덴덴 타운을 가기 전 에오르제아 카페 오사카, 일명 파판 카페를 가기로 했다. 숙소가 있는 난바에서 덴덴타운까지의 동선 가운데 있기도 했고 최근 파이널판타지14를 굉장히 재밌게 하고 있어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될 것 같아 일정에 넣었다.


에오르제아 카페 오사카

https://maps.app.goo.gl/CBvpNqmi4bKXNB4L7

에오르제아 카페 오사카는 도톤보리 근처에 있는 Pasela Resorts 건물에 입점해있다. Pasela Resorts는 파이널판타지14 외에도 몬스터헌터 같은 다른 게임의 콜라보 카페도 있었다. 도톤보리에 있는 십덕 건물인 셈이다. 에오르제아 카페 오사카를 가기 위해서는 Pasela Resorts 건물 외벽에 있는 엘레베이터를 바로 타고 올라가면 된다.


입구부터 판타지 느낌이 물씬나는 에오르제아 카페 오사카.

벌써부터 파이널판타지14의 향기가 물씬 나서 엄청 설렜다. 웨이팅 시스템은 먼저 접수를 한 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 실은 처음 입구에 도착했을 때 여러 사람이 줄을 서있어서 눈치껏 뒤에 서면 되나 싶어 한 1분간 서있었다. 매장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안을 보려고 기웃기웃 거리다가 접수를 먼저 하라는 안내 표지판을 보고 그제서야 접수를 했다. 접수를 먼저 하는 이유는 1인석도 마련 되어있기 때문에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은 웨이팅 없이 1인석에 바로 안내하기 위함이었다.


역시 오타쿠를 대상으로 한다면 1인석은 필수지.


설명조차 게임 용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서양인들이 30%쯤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서빙 알바 중 한 명도 서양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 안내판이 잘 구성 되어 있었다.


모든 주문은 QR로 진행이 되며 메뉴를 하나 주문할 때마다 랜덤으로 자석판 굿즈를 주는 형식이었다. 일단 배가 너무 고파서 메인 메뉴 하나랑 음료 하나를 시키기로 했다. 슬프게도 가격이 사악해서 메인 메뉴는 이노센스 감자튀김을 시켰다. 음료는 직업별 혹은 캐릭별로 특징을 살린 형태였는데 내 이목을 끈건 적마도사 음료였다. 적마도사 컨셉을 살려 음료 컵에 흰색과 검푸른 액체를 넣어 섞어 마시는 컨셉이었다. 나는 시키지 않고 참을 수 없어 바로 주문을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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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감튀로 표현한 이노센스의 날개와 백마법 흑마법을 표현한 적마도사 음료.

자, 이제 먹어보자.


적마도사 음료는 컨셉 때문에 맛은 잘 기억 안나지만 탄산이 강하고 시큼했던 것 같다. 이노센스 감자튀김은 너무 짰다. 끝까지 나를 빡치게 하는 놈이었다. 내가 담백한 음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짜다고 느낀걸 수도 있지만... 하여튼 짠 거 싫어하는 사람은 감자튀김을 절대 시키지 말자.


IMG_5677.heic 굿즈를 시키니 밥이 나왔다.


밥을 먹으면서 1인석의 장점이자 단점이 한 가지 드러났는데, 그것은 바로 눈 앞에 무한반복 되는 파이널판타지14 영상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갔을 시점에 일본에서는 황금의 유산이 막 나오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신규 트레일러와 함께 이전 확장팩 영상들도 많이 나왔는데, 덕분에 모르던 많은 부분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스포일러를 당하기 싫다면 1인석을 피하던지 영상을 등지고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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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울다하 컨셉으로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내부는 울다하에 있는 여관을 모티브로 꾸민 것 같았다. 곳곳에 울다하 로고가 그려진 현수막이 있었고 눈에 띄는 장소에 나나모도 있었다. 그 외에도 전시 된 굿즈들이 많아 메뉴를 다 먹고나서 잠깐 구경하기 좋았다. 방명록도 있길래 나의 자취를 남기려 하다가 그만뒀다. 황금손을 가지신 분들이 방명록을 예쁘고 멋있게 잘 꾸며놨는데 내가 망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IMG_5693.HEIC 굿즈샵에는 커여운 알파가 서 있었다.

굿즈샵은 매우 작았다. 파이널판타지14 뱃지가 그렇게 귀엽고 예쁘다는데 못 생긴 갑주제작사랑 가죽공예가만 덜렁 남아있더라. 다른 굿즈들도 다 품절이었다. 오후 1시쯤 왔는데 다 품절이라니... 일찍이 굿즈샵을 들리는게 아니라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물론 갑주제작사와 가죽공예가는 1209481204개 있다.



덴덴타운

다음 장소는 오늘의 주 목적지였던 덴덴타운. 크고작은 굿즈샵이 많았는데 일본어가 서투른 나에게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큰 매장이 짱이었다. 그래서 추천 받은 매장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중고 굿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파는 매장들


https://maps.app.goo.gl/2m78mEjmn2UQn4Xn9


https://maps.app.goo.gl/UrJdBEsBAaGLSsY47


신상품을 찾을 수 있는 매장들


https://maps.app.goo.gl/KZxNjTqNL1LYzqAa6

https://maps.app.goo.gl/kS25S2NRzTP1AM3v5


이 외에도 더 많은 굿즈샵들을 돌아다녔지만 위 4개가 제일 좋았었다.


나의 목표는 중고 매장에서 정가보다 훨씬 싸게 파는 물품들을 득템하기다. 그런데 문제는 무슨 물건이 있는지 그리고 그 물건의 정가는 얼마인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브루트 포스 방식으로 모든 매장을 싹 훑어보기로 했다. 전체 매장을 2~3번만 둘러보면 어느정도 어떤 물건이 있고 값은 어느정도 하는지 계산이 되므로, 처음에는 '2~3번은 충분히 돌아다닐만 하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매장이 생각보다 크고 굿즈들도 빡빡하게 전시 되어 있어 한 매장 탐방하는데도 엄청 오래 걸렸다. 게다가 매장 안에서 사람 다니는 길이 좁아 체력적으로 빡셌다. 그리고 길을 쏘다닐 때마다 1m 간격으로 서있는 메이드 삐끼 누님들 눈을 안 마주치려고 노력하는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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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두개를 싸게 득템했다. (사진 대체)

그렇게 돌아다닌 끝에 스페셜 위크 넨도로이드와 릴렉스타임 키타산 블랙을 싸게 득템했다. 스페셜 위크 넨도로이드는 10% 정도 할인된 가격이었고 릴렉스타임 키타산 블랙은 반값 정도 세일했다. 여기에 텍스프리까지 합쳐지니 아나스타샤 그 자체였다. 스페셜위크 넨도로이드가 한화로 약 50000원 정도 나왔던 것 같고 릴렉스타임 키타산 블랙은 15000원 정도 나왔다. 지금 한국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보면 입꼬리가 귀까지 안 올라갈 수가 없다.


두개 외에도 미니 아크릴 스탠드 굿즈도 몇 개 싸게 잘 구입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굿즈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체력과 시간 이슈로 더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만한 덴덴타운 탐방이었다.



확실히 머리가 커서 8년만에 온 일본여행은 사뭇 달랐다. 하고 싶은게 더 명확했고 돈에 큰 제약을 받지도 않았다. 효율적인 여행보다는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금방 검색해서 나오는 관광지보다는 더 깊숙히 들어가야만 나오는 정보들을 찾으려고 애썼다. 정보가 굉장히 부족하고 더 이상 한국어로 볼 수 없는 영역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정보들을 끌어모았다. 그래서 더 애지중지 아끼는 추억들이 될 수 있었다.


역시 여행은 이성보다는 '내맴' 여행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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