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꿀단지

절대 반지

by 진동길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


옛날 옛날. 깊은 산골에. 성실한 젊은 부부가 거친 돌밭을 일구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젊은 부부는 신기하게도 같은 꿈을 꾸게 되었지요.

꿈속에서는 한 노인이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쪽으로 30리를 가다 보면 큰 나무 한 그루를 보게 될 텐데. 그 나무 아래를 파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젊은 부부는 꿈속에서 만난 노인의 말 대로 큰 나무를 찾아가 그 아래를 파보았습니다. 부부는 곧 흙속에서 타조 알 만한 크기의 새 알 두 개를 발견하게 됐지요.


부부가 알을 품에 품어주자 하나의 알에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더니 “다른 새알을 까 보면 반지가 하나 나올 것입니다. 그 반지에게 소원을 빌어보세요. 어떤 소원이든지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뽀로롱 날아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부부는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한테 무슨 기도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달라고 할까? 소를 달라고 할까? 땅을 달라고 할까? 돈을 달라고 할까? 서로 옥신각신합니다.

기쁨 대신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지요.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집에 거의 다 왔지만, 서로의 의견은 쉽게 일치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새 집 앞에 다다른 부부는 서로의 마음만 아프게 하는 반지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불화를 가져올지 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아내를 다독이며 말했습니다.

“부인, 저 반지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든 가난에서 벗어날 있소. 하지만, 저 반지는 열심히 일한 끝에 얻게 되는 기쁨은 줄 수 없소. 그러니 성실하게 일해서 얻은 열매만으로 만족합시다.”


기쁘고 성실히 일하면 집도 소도 땅도 돈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니 걱정거리만 낳는 금반지는 옷장 속에 깊숙이 넣어두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자고. 아내도 남편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래요. 걱정과 고민만 만들어내는 저 반지는 잘 싸서 옷장 속에 넣어두어요.”


그렇게 마음을 굳히자 젊은 부부의 마음속에 곧 든든한 희망과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자 부부는 반지에게 소원을 들어 달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반지가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젊은 부부는 힘든 일도 기쁘게 이겨내며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현명한 부부의 반지 사용법이 마음에 드시나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

혹은 요술램프 같은 존재가 있지요.

소원을 들어주는 반지와 같은 존재를 여러분은 어떻게 대하십니까? 하루에도 수십 번 이랬다 저랬다 소원이 바뀌지는 않나요?


힘과 능력을 기도하기도 했다가 다시 마음을 바꾸어 금전을 청하기도 하고, 또 다른 순간에는 다 필요 없으니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복수를 해달라고 기도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때로는 고심 끝에 결정한 소원이 누군가의 기쁨과 희망과 사랑을 빼앗으려 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가짜 기쁨과 무의미한 희망, 자기를 내어놓지 않는 일방적인 사랑을 기도한 적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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