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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동길 Jul 16. 2021

소금단지

하느님의 마음


# 하느님의 마음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엄마와 길을 걷다가 동물 병원 안에 있는 강아지들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딸의 해맑은 표정을 본 엄마가 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이 중에서 어느 강아지가 제일 마음에 드니?”


엄마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딸은 싱긋 웃고는 가장 볼품없고 힘없어 보이는 강아지를 가리켰습니다.


“저는 이 강아지가 가장 사랑스러워요.”


그러자 엄마가 “왜 하필 이 강아지니? 이 강아지는 못생긴 데다 곧 죽을 것처럼 힘이 없어 보이는구나.”


그러자 소녀가 말했습니다.


“왜냐면 내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아무도 이 불쌍한 강아지를 사랑해 주지 않을 것 같아서요”


# 그리스도의 비전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마태 12,18.20)


부러진 갈대와 같은 사람, 연기 나는 심지처럼 약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이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 상처 받은 이들과 열등감 때문에 방어적인 이들, 이들 모두가 ‘주의 종’들이 다가가야 할 이웃들입니다. 사랑의 마음과 사랑의 언어,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입니다.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우리가 ‘주님의 종’입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고, 굶주린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는 주님의 종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종’입니다.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며,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거는 종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종’이며, ‘평화의 사도’입니다. 외로운 이들과 죄인들의 친구이자 벗입니다. 그는 형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랑의 종입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나의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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