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오르신 주님, 그분의 약속과 기다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하늘로 오르신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이 뜻깊은 날, 우리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완성하시고 당신 백성에게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시는 순간을 묵상합니다. 오늘 봉독한 성경 말씀들은 우리에게 승천의 의미와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 그리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믿음의 길을 깨닫게 합니다.
승천: 완성된 구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약속
오늘 복음에서 루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이루어진 것임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바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함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위대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이별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죄와 죽음의 권세를 이기셨고, 이제는 만물의 주님이시며 교회의 머리가 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에페소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으며, 모든 권세와 권력, 권능과 주권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동시에 승천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바로 성령 강림에 대한 약속이며, 제자들이 성령을 통하여 힘을 받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증인이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약속'과 기다림의 힘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기다림이라는 험난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김범수 씨의 노래 '약속'의 가사처럼, "돌아온다는 너의 약속, 그것만으로 살 수 있어. 가슴 깊이 묻어 둔 사랑 그 이름만으로. 아주 늦어도 상관없어, 너의 자리를 비워둘게. 그때 돌아와 나를 안아줘, 그때까지 준비할게, 널 위한 모든 걸." 이 가사는 사랑하는 이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그 기다림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이들 중에는 '기다림'이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심한 정신 지체 장애를 겪는 이들이 종종 그러합니다. 감정대로, 그때그때 자기 기분대로 몸이 반응하고 행동하는 모습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량과 같습니다. 감정 제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능숙한 선생님들이 이들을 대하는 방식의 공통점은 바로 '기다리라'는 약속을 꼭 한다는 것입니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반응을 기대하기보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 그러면 이것을 해 줄게" 또는 "기다리면 더 좋은 것을 줄게"와 같이 명확한 약속과 함께 기다림의 시간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약속은 혼돈스러운 마음에 질서를 부여하고, 기다림을 통해 작은 성장을 이루도록 돕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의 신앙 여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순간, 우리에게 1.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영원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2.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는 또 하나의 약속을 주시며, 그 약속을 기다리며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우리의 감정이나 세상의 유혹에 이끌려 마치 브레이크 고장 난 차량처럼 휘둘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다리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 약속은 우리가 성령의 힘을 받을 때까지, 그리고 우리가 그분의 증인으로서 성장할 때까지 인내하고 준비하라는 초청입니다. 김범수 씨의 노래 가사처럼, 주님의 약속만으로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약속을 믿고, 우리의 마음속에 주님을 위한 자리를 비워두며,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까지 우리를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의 사명: 약속을 믿고 증인이 되기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나타나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단순히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는 것을 넘어, 이 땅에서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요?
첫째, 성령의 힘에 의지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우리는 매일 성령의 인도하심을 청하며, 성령의 은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둘째,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 나라의 가치, 곧 사랑과 정의, 평화를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고, 모든 민족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듣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희망을 굳게 간직해야 합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바로 하늘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이 확고한 희망은 우리가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굳건히 믿음을 지켜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교회의 사명: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충만해지기
에페소서의 말씀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다고 말합니다. 교회는 단지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는 신앙 공동체이며,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이어나가는 도구입니다. 우리 각자는 교회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을 세상에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우리가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끝을 기념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의 사명이 시작되었음을 깨닫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다시 오심을 우리에게 약속하시고, 성령을 통해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이 미사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을 기념하며, 그분의 강복을 받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전 문을 나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러셨듯이, 우리에게도 손을 드시어 강복하시며 세상으로 보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제자들처럼, 우리도 주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희망에 차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증인이 됩시다. 성령의 힘을 받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시다. 그리고 김범수 씨의 노래 가사처럼, 주님의 약속만은 결코 잊지 않고, 그 약속을 우리의 삶으로 살아내는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