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기억하는 주인
깊은 숲 속, 나뭇잎이 노래하고 바람이 춤추는 조용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다람쥐가 빵을 굽고, 토끼가 책을 읽으며, 여우가 정원을 가꾸는 평화로운 하루하루가 흐르고 있었지요.
어느 날, 숲길 저편에서 작고 말간 눈을 가진 아기 강아지 한 마리가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습니다. 주인을 잃어버린 듯, 지쳐 보이는 그 모습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두 원숭이가 동시에 달려왔습니다.
“이 아이는 내 강아지야!”
“아니야, 내가 먼저 돌봤다니까!”
둘은 큰소리로 다투기 시작했고, 어느새 마을 광장은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습니다.
결국 마을의 지혜로운 재판관, 부엉이 할아버지가 나섰습니다. 그는 깃털을 다듬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진심은 말보다 행동 속에 있고, 사랑은 억지로 증명할 수 없단다. 아기 강아지가 마음속에 간직한 그리움이, 누구에게 향하는지 스스로 알려줄 거야.”
그리고 부엉이 할아버지는 아기 강아지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말했습니다.
“아가야, 네 마음이 기억하는 이에게 가거라.”
아기 강아지는 잠시 두 원숭이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한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한 원숭이 앞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안겼습니다.
그 순간, 그 원숭이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래… 네가 나를 기억해 줬구나…”
다른 원숭이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한걸음 물러났고,
부엉이 할아버지는 나뭇가지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진짜 주인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지. 기억되는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은 거짓을 모른단다.”
그날 이후, 아기 강아지와 원숭이는 다시 함께 숲속 길을 걸었고, 마을에는 다시 평화와 웃음이 흘렀습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기억입니다.
진짜 주인은, 마음이 가장 먼저 알아봅니다.
진심은 말보다 조용한 몸짓 안에, 그리고
기억 속 작은 따스함 안에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