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받은 자에서 파견된 자로, 은총의 수혜자에서 선포자로 변모한 복음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사도들에게 그 소식을 전한 인물,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축일을 기념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 위대한 여성의 신앙을 기리며 그녀를 “사도들의 사도(Apostola Apostolorum)”라 불렀고, 그녀의 삶과 사명이 오늘의 교회가 회복해야 할 세 가지 중심 가치, 곧 여성의 존엄, 새 복음화,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는 전형이라 말씀하셨습니다.
1. 여성의 존엄 – 복음의 중심에 선 여성
마리아 막달레나는 오랫동안 교회 전통에서 오해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녀를 단지 회심한 죄인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복음을 처음으로 선포한 여성, 다시 말해 부활 신앙의 첫 증인으로 제시합니다.
교황께서는 오늘날 교회가 여성의 고유한 사명과 존엄을 다시 발견하고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성은 단지 교회의 보조적 역할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복음의 전달자, 하느님의 자비를 증언하는 능동적인 주체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를 가장 강렬하게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2. 새 복음화 – 절망 속에서 부활을 선포한 용기
우리는 요한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 앞에 울고 있는 장면을 봅니다. 그러나 그녀는 슬픔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그는 사도들에게 달려가 이 위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신앙을 잃고, 교회로부터 멀어져 있습니다. 새 복음화란 단지 복음을 다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과 인격적으로 다시 만나는 체험을 통해 복음이 다시 살아나는 일입니다. 막달레나는 이 인격적 만남의 힘을 체험한 자이며, 복음의 불꽃을 되살린 사람입니다. 우리도 이처럼 복음을 전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3. 하느님의 자비 – 치유된 이로서 치유하는 이
루카 복음은 그녀에게서 “일곱 마귀가 나갔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지 과거의 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상처와 어두운 삶에서 회복되었음을 상징합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자비를 통해 새 삶을 얻은 사람, 자비의 체험자이자 전달자가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는 하느님의 이름이며, 교회의 사명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심판의 공간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자리가 되어야 하며,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 가능성을 몸으로 보여준 인물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오늘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눈물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비를 숨기지 말며,
복음을 고요히 머금은 채 머물지 말고,
다시 세상 한가운데로 달려 나가라.”
그녀처럼 자비를 체험하고,
그녀처럼 부활의 빛을 받고,
그녀처럼 복음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 모두 초대받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의 자비로 회복된 막달레나처럼
우리도 당신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시고,
오늘의 시대에 참된 복음을 선포하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