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바람을 따라 달리다
– 어디에도 머물 수 없던 아이가, 사랑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 –
눈과 바람이 머무는 북쪽 마을,
작은 통나무집에 장난기 가득한 강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름은 루키.
루키는 울타리를 파고, 헛간을 흔들고,
일하는 사람들 사이로 종종거리며 뛰어다니는 말썽꾸러기였어요.
주인은 말했습니다.
“이렇게 시끄럽고 산만한 개는 썰매 팀에 어울리지 않아…”
그리고 결국, 루키는 이웃 마을로 보내졌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루키는 돌아왔습니다.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쓴 채,
이웃의 품을 뿌리치고 밤새 울타리를 넘은 것이었죠.
“이 아이는 당신을 찾아왔어요.
이 아이의 마음은 아직, 이 집에 머물러 있습니다.”
주인은 갈등했지만, 다시 루키를 헛간에 가두었습니다.
그러자 루키는 바닥 틈을 파고
파이프 옆 작은 구멍을 비집고 또다시 탈출합니다.
그리고
눈 속을 가르며 주인의 냄새를 따라
달리고 달려, 썰매 팀이 훈련하는 언덕으로 향했지요.
루키는 그곳에서 또 한 번 혼란을 일으키고,
결국 주인을 얼음물에 빠뜨리고 맙니다.
“이번엔 확실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보내야겠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집, 새로운 창문.
그러나 루키는 한참을 낯선 벽만 바라보다,
높은 창문을 밀고 또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산 깊은 곳에서 훈련 중이던 주인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짖는 소리에 고개를 듭니다.
절벽 너머,
피 묻은 발을 이끌고 자신을 향해 짖는 개 한 마리.
루키.
“어떻게 여길… 대체 어떻게 이 먼 곳을…”
그 순간, 주인의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세 번을 떠나보냈고, 세 번을 돌아온 아이.
그는 더 이상 묶어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너를 달리게 하지 않겠다.
이제 쉬어도 돼.”
하지만 루키는 주인의 다리 옆에 바짝 붙어 앉습니다.
앞발을 바닥에 굳게 디디고, 고개를 끄덕였죠.
“나, 다시 달릴래.”
그리하여 루키는 썰매 팀의 맨 뒤에 배치됩니다.
처음엔 다른 개들이 낯설어하며 으르렁댔지만,
루키는 따뜻한 눈빛과 장난스러운 꼬리로 하나씩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곧,
그의 속도와 지구력에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게 되었지요.
드디어, 루키는 선두로 나섭니다.
하얀 들판을 가로지르며 바람처럼 달리는 그날,
주인과 아내는 문 앞에 서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돌고 돌아…
이 아이는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았구나.”
그날 이후, 루키는 다시 울타리를 파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사랑받는 자리에서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거절당하지만, 하느님은 우리를 억지로 붙잡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올 때,
그분은 늘 ‘자기 자리’처럼 품을 열고 기다리십니다.
루키는 우리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라,
진짜 자신이 살아갈 자리를 찾아 헤매는 존재.
그 여정 끝에서,
사랑은 단 한 번도 우리를 놓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