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열린 질문(opened question)을 하는 것은 '그냥'하는 말, 생각, 행동에 호기심을 갖게 하고, 잘 들여다보게 한다. 이유 없던(정확히는 몰랐던) 것에 이유를 갖게 하는 것은 '창조'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나는 새 학년마다 지급되는 교무수첩을 '이유 없이' 사용하다가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됐고, 지금은 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내게 적절한 설정으로 구축하고 업무를 넘어 일상 생활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에, 당연히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적용된 "창조의 마이너 한 측면의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독서토론에서 오가며, 어제 본 뉴스 사례를 떠올리게 됐다. 중국사이트에서 미인증 의료기기를 들여와 환자에게 사용한 치과의사 13명이 적발되었다는 내용이다.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18201
과연, 일명 "창조의 마이너 한 측면의 사례"는 '창조'라고 봐야 하는가?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니, '창조'는 창조인데...
아무래도 안될 것 같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다.
"무엇까지를 '창조'로 봐야 하는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거대한 영역을 다룰 재주는 없으니) '업(業)에서 창조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고민했다.
그 기준은 윤리이다. 즉, 직업윤리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간호사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올 때,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돌보는 것을 업(業)으로 삼았던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제시하는 것이 있다. 한 구절씩 끊어가며 느. 끼. 면. 서. 읽고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인데, 바로 '한국간호사 윤리강령'이다. 이는 간호사로서 인간 생명과 인권 존중, 생명의 시작과 죽음의 전 과정에서의 대상자의 건강증진 및 고통 경감, 대상자의 자기 결정권 존중과 이를 위한 지식과 정보 제공과 같은 내용을 포함한다.
간호학을 익히는 시작에서부터 간호사로서 익어갈 때까지 그 의미와 중요성은 점점 깊어진다. 간호철학의 근간이 되기도 했기 때문에 직업이 바뀐 지금까지도 간호사 윤리강령은 특별할 뿐만 아니라, 교사가 된 순간부터는 교사 직업윤리와 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다.(이는 계속 진행 중...) 직업윤리를 준수한다는 것의 고귀성은 각별하다.
'업(業)에서 창조를 구분하는 기준'은 '직업윤리'다.
전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고 해도 직업윤리에 어긋나면 창조가 아니다.
아무리 경제적 이득이라 할지라도 직업윤리에 어긋나면 창조가 아니다.
제 아무리 좋은 마음이었다고 할지라도 직업윤리에 어긋나면 창조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