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빽빽하고 조금 긴 머리카락이 휘몰아치도록 두상을 문지른다.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는 너의 손가락을 간지럽히거나 얼굴을 조목조목 만지며 너를 귀찮게 한다.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는 너에게, 오늘 집에만 있었으니 이따가 산책을 꼭 나가보자고 말한다.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는 너의 얼굴 여기저기에 뽀뽀한다.
엄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는 너의 팔을 베고 눕는다.
너는 날마다 같은 쪽 팔을 내민 채로 눕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팔을 두르고 다리를 겹친 채로 잠든다.
나는 너에게 안기고 너는 나에게 안긴다.
엄마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와 세계가 만나 잠깐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