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은 먼저 남을 위하라고 한다.
참여하는 다섯 명의 팀장들 모두 자기 자신을 잘 아는 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지난번 책을 읽고 알게 된 각자의 성향은 우리가 뚜렷이 다른 정도의 주도성과 면밀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몇은 '내가 너무 팀원들을 몰아붙이나?'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 반대의 특성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고, 또 다른 몇 명은 '내가 너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지 못한 건가?'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내가 한두해 전 선물 받고 읽고자 마음을 잡지 못하던 이 책,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추천하게 되었다. 서문 정도 펼쳐봤던 게 전부였을까? 전혀 내용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꽤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후기들과, 벌써 출간된 지 10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6천만 부 베스트셀러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아아. 펼쳐본 책은 생각보다 우리의 마음에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갈등했다.
책엔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었지만 특히나 강조하고 있던 부분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현실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방법들 보다는 '이상적인' 방법에 가까웠다.
- 틀림을 인정하라
- 자기 잘못부터 말하라
- 아낌없이 격려하고 칭찬하라
- 이름을 기억하라
- 다른 사람의 욕망에 공감하라
- 기꺼이 부응할 만한 평판을 부여하라
- 듣고 싶은 말을 하라 등...
다년간의 사회생활로 여러 갈등과 역경을 겪어가고 있는 나와 다른 팀장들 모두 이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것이 모두에게, 또는 모든 상황에 효과 있을지는 의심 가득한 후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100% 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 이유도 분명히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스터디를 시작하며 우린 각 모임에서는 책을 읽은 후기와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그다음 주까지 책에 나온 무엇을 시도해 볼지 정하고 해 보기로 결정했다.
아무리 이 책이 이상적이고 실제 효과가 어떨지 감이 오지 않더라도 무엇을 해볼지 정하긴 해야 했다.
"그럼, 아낌없는 칭찬, 한번 해봐요 우리."
각자 조금씩은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 보았다.
그리고 이는 인정과 칭찬에 매우 인색한 나에게도 쉽지는 않은 시도였다.
처음 하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조금은 망설였다.
그러나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도 이 책이 살아남은 이유는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평소 같으면 바로 업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고, 의무와 그 의무에 대한 충실한 이행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대화였을 것 같은 하루의 대화 흐름은, 이제 이렇게 진행되었다.
하나. 하루는 가벼운 아침인사로 시작. (비록 피곤할지라도, 더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을지라도!)
둘. 평소 같으면 선뜻하지 않았을 동료를 향한 칭찬, 인정으로 말문을 열고,
셋.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인정과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솔직한 표현을 먼저 전달하기 시작했다.
관계와 소통에서의 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