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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러너 Sep 09. 2024

첫 월급 전날, 재테크는 어떻게 할까요?

월급 받기 전 월요일 아침


어제도 무사히 일을 마쳤다. 한 달을 넘었으니 능선을 하나 넘었다. 아직 가야 할 산이 많지만 하나를 성공적으로 해낸 성취감으로 스스로 뿌듯하게 느꼈다.


이제 월급날까지 하루가 남았다. 월급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생각만 그득그득하다.



1. 설렘

'월급'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다. 거기서 오는 설렘이 있다.


'드디어 나도 월급을 받는구나.'


이런 생활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기분이 좋다. 뭔가 내 돈이 마이너스만 되는 게 아니라 잔고와 수입이 플러스가 되는 장면을 실제로 보면 어떨지 기대가 된다. 마치 긴 겨울을 지나 봄의 첫 새싹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당장 편의점 알바를 잘리지는 않을 분위기라서 한 달 정도는 월급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정상적인 내 나이대 사람이라면 이미 직장에서도 연차가 쌓였으니 한참은 부족하지. 그러니까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루트를 빠르게 잡아야 한다.


하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이제 막 첫 발을 뗀 거니까. 작은 성취에도 의미를 두고 스스로를 격려하자. 첫 월급을 받는 것 자체가 큰 진전이니까. 마라톤을 뛰는 주자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내일 처음으로 월급이 들어오는 날이다.



2. 투자

일단 8월 월급만 수령한다고 가정했을 때, 첫 주는 평일 주 5일 주간 1시간 야간 3시간을 일했다. 15시간 일을 했으니 주휴수당을 포함해서 계산하면 59만 원 받고 보험 비용이 어떤 식으로 빠지는지 모르겠다. 챗GPT는 약 53만 원으로 추정했다. 친척이 알선해 준 알바까지 생각하면 주 내로 더 많은 돈을 받겠지만 정확한 금액과 수령 날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셔서 아직 포함하지는 않았다.


브런치 어떤 글에 적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이전 글에서 수익의 20%는 S&P 500 ETF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말한 적이 있다. 적금 예금으로 찔끔찔끔 돈을 버는 것보다 차라리 안정적인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게 훨씬 효율이 좋을 것 같았다.


'100-나이의 법칙'이라는 게 있더라. 투자자산의 비중을 100-나이만큼 빼고 나머지를 안전자산의 투자하라는 원칙으로 이해했다.


재테크를 하면 생활비는 반 이상을 넘기지 않고 남은 반을 재테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빠듯한 비율이다. 물론 지금 50만 원 남짓의 수익으로 생활비는 30만 원 이상이 들어가기에 아직은 실천할 수 없다.


이렇게 알바를 해서 얻은 근로소득을 바탕으로 내년 봄부터는 청년도약계좌도 가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월 70만 원까지 넣을 수 있다고 들었다. 이 금액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금의 수익으로는 택도 없고 풀타임을 일해서 월급을 받을 수 있어야겠지. 연금저축이나 IRP에 대해서도 검색하며 알게 되었는데, 아직은 어렵기만 하다.


아직은 공부를 틈틈이 해나가는 중이다. 책보다는 검색과 유튜브를 활용한다. 찾아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꼬리물기식으로 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이기도 하고 흥미보다는 돈을 모아야 원하는 소비하고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의무감에 찾아본다.


지금까지는 돈이 있어도 어딘가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 만약 목돈을 그저 모아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했었다면 훨씬 나은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이건 정말 후회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투자금액을 벌기 전에 이런 지식을 차근차근 시간을 내서 공부해야겠다.


3. 자기 계발

최근 들어 자기 계발에 대한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특히 31세라는 나이에서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것들이 분명 있지만, 앞으로의 삶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 자신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자기 계발에 돈을 쓰는 것 역시 투자와 같다. 지금 알바를 하고 있지만, 더 나은 직업을 구하거나 혹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가진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영어 등 외국어 회화는 기본적으로 익혀야 한다. 커피를 하면서도 영어로 된 정보를 접할 일이 많고,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가볍게는 외국 바리스타와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하며. 거시적으로는 산지에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실제로 외국인과 몇 번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듣는 것은 영화나 외국 유튜브를 보면서 80퍼센트 이상 알아듣지만, 말하는 것이 형편없었다.


 커피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은 조금 애매하게 느껴진다. 회당 비용이 60~70만 원으로 너무 높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한 번 배우면 역량이 확실히 발전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걸 했다고 해서 특별히 알아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끔 자격증을 요구하는 곳이 있어서 선택지가 조금 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비싸다.


무엇보다, 내 역량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고, 그럼 재테크에서도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서, 나 자신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길이라고 본다.




4. 지출

이것저것 예약을 해두고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지출이 확인되지 않는다. 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예약을 했었다. 그러나 귀찮아서 안 가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 사정상 못 가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이런 취소분이 지출로 잡히고 있다.  


돈이 생기니 전부 커피로 빠져나간다. 가볍게는 원두를 사고 있다. 점점 입맛이 비싸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한 번 비싼 데 입맛 들리면 싼 커피들을 마시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 아닐까. 조금 겁이 난다. 지금 시점으로 제일 비싸게 내린 원두가 한 잔에 12,000원 되는 원두이다. 이번에 새롭게 주문한 언스페셜티 9월 원픽 피어커피의 파나마 게이샤들도 그렇다. 50g씩 사면 16g 내외 레시피로 세 잔 마실 수 있다. (보통은 한 잔에 20g의 원두를 쓴다.) 그렇다고 다른 원두를 안 사는 것도 아니다. 지지난주(8월 30일)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린 카페&베이커리 페어에서도 원두를 여럿 샀었다. 그래서 이번 달은 그때 산 원두를 비롯하여 이번 월픽으로 소량 구매한 고가의 원두를 소진할 계획이다. 물론 이런 비싼 원두들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마시려고 하겠지만 말이다.



5. 선물

저번달 카페나 브런치로 얻은 수입은 원두 선물로 대부분 지출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이모들에게는 각각 파나마 게이샤 다크로스팅 원두를 선물해 드렸다. 개당 25,000원이다. 선물 치고는 약소한 금액이지만 커피 원두치고는 비싼 금액이다. 다른 분들에게 원두 선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좋다. 그러나 비용 대비 타인의 만족도가 있는 건가 의문이 든다. 한동안은 이런 선물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보답해야겠다고 느끼는 경우에만 하고 싶다. 물론 미국에서 온 작은 이모나 알바 기회를 주신 큰 이모한테는 어떤 식으로는 선물을 하는 게 맞긴 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선물 품목이나 금액을 책정하게 주는 편이 향후 나의 재테크에 있어서도 또 받는 사람의 만족에도 나을 거라 생각한다.



6. 피드백

앞으로 매달 월급날에는 그간의 계획들을 점검하고 재평가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마치 정원사가 자신의 정원을 돌보듯, 내 재정 상태와 목표를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가지를 치거나 거름을 줘야 한다.

월급을 받을 때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자.


1. 저번 달에 세운 재정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

2. 예상치 못한 지출이 있었다면 어떻게 대처했는가

3. 투자나 저축 계획에 변화가 필요한가

4.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그 결과는 어떠한가?

5. 다음 달에는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싶은가?


이렇게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정하면서, 마치 나침반을 보며 항해하는 선장처럼 내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나가야겠다.

지금은 작은 시냇물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흘러 언젠가는 큰 강이 되리라 믿는다. 첫 월급이라는 이 작은 시작이 나의 미래를 바꾸는 큰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여기까지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렇게 글로 정리하고 보니 제가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31살에 첫 월급을 받는 늦깎이인 제가 재테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재테크에 경험 많으신 분들, 저처럼 늦게 시작하셨지만 지금은 안정된 분들, 심지어 저보다 더 늦게 시작하신 분들까지. 모두의 이야기가 귀중한 배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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