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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론도 Apr 08. 2024

아플 땐 그냥 아프기만 해도 돼

외롭고 슬퍼지는 날에..




아프면 나도 모르게

외롭고 슬퍼진다.


아픔은 아픔인데 왜 자꾸

슬퍼지는지.


누군가 내 이마에 손이라도

올려놓으면 나는 자꾸

눈물이 난다.


아플 때는 이마도 심장으로 바뀌어

손으로 덮인 건 이마인데

마음이 어루만져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마음이 토닥여지고 나면

나는 슬픔도 외로움도 잊은 채

그냥 아픈 사람으로 돌아간다.


어느새 나는 엄마가 되었고,

아이들이 아프면 꼭 이마를

만져주곤 한다.


외롭지도, 슬프지도 말고

그저 아플 땐 아프기만 하라고.


언젠가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아플 때마다 이마 위에 올려졌던

엄마 손을 기억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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