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땐 그냥 아프기만 해도 돼
외롭고 슬퍼지는 날에..
아프면 나도 모르게
외롭고 슬퍼진다.
아픔은 아픔인데 왜 자꾸
슬퍼지는지.
누군가 내 이마에 손이라도
올려놓으면 나는 자꾸
눈물이 난다.
아플 때는 이마도 심장으로 바뀌어
손으로 덮인 건 이마인데
마음이 어루만져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마음이 토닥여지고 나면
나는 슬픔도 외로움도 잊은 채
그냥 아픈 사람으로 돌아간다.
어느새 나는 엄마가 되었고,
아이들이 아프면 꼭 이마를
만져주곤 한다.
외롭지도, 슬프지도 말고
그저 아플 땐 아프기만 하라고.
언젠가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아플 때마다 이마 위에 올려졌던
엄마 손을 기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