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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롱피치 May 30. 2023

엄마가 성장하는 법

엄마의 본업  











나는 초음파실에서 근무한다.  

대학을 보건계열로 진학한 후 전공하는 내내 초음파가 내 꿈이자 희망이었다.

학부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좁고 먼 길이었지만 그럼에도 꿈을 꿨고

결국에 나는 그 꿈을 이뤄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은 험난했다.


첫 번째 직장에서는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상사 때문에 힘들었고 눈물이 많았던 나는 매일 혼자 화장실에서 울었다.  초음파를 배우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 서울로 이직을 했고 나의 서울 생활 또한 쉽지는 않았다.   매일 밤 끙끙 앓을 정도로 일이 많아 몸과 마음이 고됐고 배움의 이유로 월급은 쥐꼬리만 했다.   또한 매일 영상의학과 과장님과 사수선생님에게 불려 가 혼나면서 일을 배웠고

영원히 성장할 것 같지 않았던 나의 일머리 능력이 서럽기도 했다.



나의 20대는 약체 그 자체였다.

 하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밝았고 긍정적이었고 다른 사람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그런 내가 사회생활에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극내향적인 성격으로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심각한 자신감 결여와 자존감 저하가 찾아오면서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의식하기 시작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면서 이러한 것들은 과소비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것들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었고 나를 더욱더 약하고 예민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때 주위 환경, 어떤 집단이나 사람들이 한 사람의 성격을 쉽게 변화시킬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뒤부터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나는 그 집단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니 누군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기가 뺏겼다. 내 안에 남아있는 에너지가 없어지니 기본적인 일 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내가 뒷말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도 했고, 험담 당하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내가 누군가를 욕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맞장구칠 때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는

험담을 당하는 고통을 겪게 되면서 낮은 자존감을 더욱 떨어졌고  출근하기가 힘들어 매일밤 울부짖었다.


나는 내과, 검진센터, 산부인과, 종합병원 여러 번의 이직을 했다.



나는 늘 그게 문제였다 문제를 직면해서 해결하지 못했고 어느새 힘든 일이 있으면 피하고 도망가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릿이 부족했고 그래서 이직이 잦았다.




' 편한 인생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강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라 '

(Do not pray for easy lives, pray to be stronger men)


-존. F. 케네디




나는 반대로 힘든 삶을 주지 말고 고통 없이 편하게 살다가 그냥 죽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좌절 하기 싫어 도전을 피하고 살았던 나는 세상에 없는 염세주의자가 되어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무조건 도망 다녔고 살아갈수록 상처받고 좌절하는 삶이 되었다.  살아가는게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없이 작고 약한 인간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현실에 안주하면서 그럭저럭 사는 인간이 싫어졌다.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근육이 조금씩 붙었다.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했고 결국 미국에서 공인되는 미국 초음파사 자격증을 여러 개 땄다. 책을 사고 자격증을 따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돈을 버는 족족 공부하는데 써버렸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지만 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떨어지면 다시 도전했다.



나는 끊임없이 작은 도전과 실패를 반복 하면서 어떻게 회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책과 경험으로 깨달았다. 모든 문제를 직면하고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내가 실패하더라도 결국 나에게 얻는 것이 있다는 것과

지금은 죽을 만큼 힘들어도 이 또한 지나간다라는 사실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결국은 성공이며,  이전에 했던 실패는 추억과 영웅담이 된다



모든 실패를 스토리로 만들어 버리는 것.

그게 내 인생의 모토가 되었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 순간순간 선택만 있을 뿐이다. 이런 인생의 선택이 나를 만들었고 이만큼이나 성장시켰다.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예전과 같이 늘 도망다니면서 살았을 것이다. 나는 적어도 내가 선택한 인생은 내 모든 걸 걸고 책임을 다하고 살았고, 그 선택이 전부 옳았음을 믿는다.









검사하러 오시는 어르신들마다 어찌 이리 좋은 직업을 얻어서 편하게 일을 하냐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나는 늘 손목과 허리, 어깨 통증 때문에 고통을 받고

끝이 없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받는다.


어느 삶이나 행복하고 편하기만 한 일은 없다.

 나의 새로운 꿈인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직업도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신의 인생을 글로 표현하자면 책 한 권은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 모두가 사연 없는 사람 없고, 힘든 삶이 없는 사람이 없다.  삶은 고통라고 했다.  하지만,  실패와 좌절, 고통을 이겨 내야 우리는 성장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 , 바로 행복을 얻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믿음이 오늘도 나를 움직이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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