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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롱피치 Jun 29. 2023

갓생 사는 엄마

하루에 한 권 어떻게 읽어?



처음 독서를 시작하면서 당장 내 주위에 책을 읽는 사람을 살펴보았다.

디지털시대에 책이라는 아날로그는 살아남기 힘든 것일까?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읽는 사람을 찾기는 조금 힘들었다.  생각해 보면 책은 정말 '읽는 사람만 읽는다.'라는 말이 딱 맞았다.


 그러면 책을 즐겨 읽고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내 주위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부분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접했고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책을 아예 안 읽던 사람이 어른이 돼서 갑자기 책을 '미친 듯이' 읽게 되는 사람은 인생에 결정적 계기가 생긴 사람이다. 나는 산후 우울증으로 자살이라는 죽을 고비를 책으로 살게 되었고 ,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쓴 고명환 님은 교통사고로,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님은 간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병상에서 책을 읽었던 사람이다.


그에 반해  배달의 민족 김봉진 의장님은 원래 책을 많이 보지 않았지만 '있어 보이기 위해' 과시적 독서를 하고 책을 읽고 그 기록을 sns에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말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다독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든 성공의 기본은 독서였다.  독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와 가성비가 높은 최고의 자기 계발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책 읽기를 왜 쉽게 포기하는 걸까?  책 읽기가 좋고 대단한 건 알겠는데, 다들 재미가 없다고 한다. 바쁘고 지겹고 읽어 봤자 잠만 오는 책. 그런 책을 억지로 읽는다고 해서 본인의 인생이 그다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이다.





 하루에 한 권 읽기가 가능한가?  


주위에 많은 엄마들이 나에 물어본다. 하루에 한 권 읽기가 가능하냐고 말이다.  물론 가능하다.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에서 홍대리는 목숨을 걸고 독서를 하니 눈이 열리고 심장이 열리고 영혼이 열린다고 말한다.  물론 눈, 머리, 심장, 몸으로 하는 1년 365권 독서는 어렵다.  책에서는 자신과의 극한투쟁을 요구한다고 하며 그렇기 때문에 1년 365권 독서를 제대로 마친 사람은 뇌의 사고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가 있다고 말한다.


독서를 시작하면서 제일 크게 깨달은 점은그 옛날 수많은 위대한 사람과 부자들이 언제나 끊임없이 존재해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위대한 인간이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 위대한 사람이 왜 내가 될 수 없을까?


나는 아이들에게  빛과 소금처럼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왜 나는 세상을 빛낼 빛과 소금이 되려고 단 한 번도 노력하지  않았을까? 나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먹은 것이 엄청난 양의 독서이다.  보통 사람들은 절대 읽을 수 없음 만큼 책을 많이 보자라는 다짐을 했다.


나는 그날로부터 하루에 한 권 책 읽기를 목표를 삼고 일정한 기준이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하루에 한 권을 다 못 읽은 적도 있다.  하지만 단 하루도 책을 완전히 안 읽은 날은 없다.


보통 나는 하루에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것이 아니라 교차 읽기를 한다. 하루에 반 권 정도의 책을 먼저 읽고, 그다음 날 남은 반권을 읽고 완독을 한 후에 새로운 책을 꺼내서 또 반만큼 읽는다. 그렇게 읽으면 흐름이 깨질 수는 있지만 다음날 새 책을 바로 읽는 것보다 몰입을 더 잘할 수 있다. 한 권을 완독하고 몰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책을 꺼내면 성취감으로 인해 더 즐겁게 책을 시작할 수 있다.   



주말이나 여유가 있을 때는 책 2-3권을 동시에 읽는데 하나의 책을 읽다가 완독을 하지 못해도 새로운 책을 읽기도 한다. 두껍고 글밥이 많은 양서일 경우에는 매일 조금씩 읽기도 하는데 칼세이건 코스모스, 총균쇠,  부의 추월차선, 세이노의 가르침 등등의 책들을 그렇게 완독을 했다. 물론 다른 책은 하루에 한 권씩 읽으면서 말이다.


 많은 독서법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속독을 연습하기도 했고 빠르게 읽으려고 노력하니 저절로 글이 읽혀지기 시작했다.  과연 기억에 남는 게 있냐고 많은 분들이 물었다. 물론이다. 오히려 천천히 읽으면 앞에 내용이 기억나질 않아 흐름이 깨졌던 경험이 많았기에 나는 오랜 기간 동안 한 권의 책을 붙잡고 있지 않는다.


나는 1인 1 책의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인증했다. 그럼에도 대충 읽는 거겠지,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 생각 없이 읽는 거겠지라고 의심하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내가 1인 1 책을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 있다. 나는 나 스스로 양심을 걸고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확실히 이해한 책만 기록해 나갔다.



나는 기억에 남겨야 할 중요한 부분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서 읽는다. 그리고 다 읽은 다음 좋았던 문장, 다시 생각해야 할 부분들을 수첩에 적고 내 생각까지 적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완벽히 그 내용을 받아들였다 생각하면 사진첩에서 지운다.  집중이 잘되고 좋은 책을 만났을 때, 좀 더 여유가 있을 때는 좋았던 문장이 있을 때, 바로바로 수첩에 적기도 한다.







나는 요즘 말로 갓생 사는 엄마가 되었다.  갓생이란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라고 한다.



이런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감기도 생전 잘 걸리지 않던 내가 급격한 면역저하로 인해 몇 번이나 아팠다. 집중하다 보면 밥도 거를 때가 있었고 하루 4-5시간도 못 잘 때가 수두룩했기에 몸이 상하는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주위에서 모두 나에게 이렇게 까지 할 일 이냐고 물었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멈춰지지가 않았다.  솔직히 그렇게 힘들지가 않았다.



갓생의 기본은 책이다. 나는 책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힘을 믿었고 책으로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미련하지만 죽도록 읽었다.  포기할까 했지만 그러기는 싫었다. 하루에 한 권의 책을 꼭 읽고 싶었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책을 읽고,  생각할 시간만 확보가 된다면 평생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내 인생도 바뀔 거라 확신했다.  


하루에 한 권 읽는 것에 대한 근육이 조금씩 붙었고, 점점 그렇게 어려운 일이 되지 않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페이지를 펴는 순간 바로바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내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한다는 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언제 가는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길. 아이들에게 너희들뿐만이 아니라 엄마도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사람이는 사실을.. 

 언젠가는 꼭 보여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I love 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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