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 음...? 엄마는 커서.. 음 엄마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거야. 그게 직업인 사람이 될 거야."
"에이 그게 뭐야. 그런 게 어딨어?"
"있어.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 많아. 엄마는 아이들을 사랑할 거고
그런 아이들에게 책을 사랑하게 만들어줄 거야. 마롱피치 너희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럼 나는 커서 뭐 될 건지 물어봐줘"
"그래 피치야 넌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난 고양이. 야옹야옹 "
" 으응? 뜬금없이? 그래.. 꼭 귀여운 고양이가 되렴......"
바로 어제, 둘째 피치와 나눴던 대화입니다.
저는 아직 손이 많이 필요한 두 아이들을 두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썼어요.
퇴근하면 집안일 보다 블로그 포스팅을 먼저였습니다.
하원하고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보다 제 독서를 우선순위에 뒀습니다.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따라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부족한 엄마의 모습이지만 그 모습조차 닮고 싶어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을 쓰면서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한 나날들이었어요. 실패를 두려워하는 저의 인생에 몇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꿈꾸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앞으로 어떤 힘든 고통과 시련이 닥친다 해도 이런 행복했던 경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인생의 공허함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꼭 저의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당신의 인생은 절대 보잘것없지 않다고.' 말해줄거에요.
오늘도 마롱피치 가족은 꿈을 향해 나가 갑니다. 매일 나아지고 있어요.
가족의 평온과 안전을 제일 바라는 우리 집 가장,
독립 운동가가 되겠다는 마롱이, 고양이가 되겠다는 피치.
삶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고 싶은 마롱피치의 엄마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의 꿈을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 하겠습니다.
p.s 브런치북에서 권고하는 글의 수가 훨씬 넘어서는 분량임에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 모두모두 행복하세요!